美 시트콤스타, '오바마 측근' 무슬림·유인원에 비유해 물의

입력 2018-05-30 10:47  

美 시트콤스타, '오바마 측근' 무슬림·유인원에 비유해 물의
"무슬림형제단·혹성탈출의 아이"…'차별 트윗' 논란에 ABC 인기시트콤 철회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여성 보좌관을 영화 '혹성탈출'에 등장하는 유인원에 비유한 미국의 TV 시트콤 스타 로잔느 바(65)의 트윗 글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글이 삭제된 뒤에도 상황이 진정되지 않자 ABC방송은 바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인기 절정의 시트콤 '로잔느'의 방영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바는 29일(현지시간) 오전 올린 트윗 글에서 '오바마 정부'의 최장수 실세로 꼽힌 밸러리 재럿(62) 전 백악관 선임 고문을 겨냥했다.
그는 '무슬림형제단과 '혹성탈출' 사이의 아이 = vj(밸러리 재럿의 이니셜)'이라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썼다.



이란 출신의 재럿 전 고문은 미국인인 흑인 아버지와 흑인 혼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무슬림은 아니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이 글은 현 이집트 정권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무슬림형제단과 재럿 전 고문이 연관돼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SNS에서 비판글이 폭주하자 바는 곧바로 자신의 트윗을 삭제하고 "(재럿의) 사상과 외모를 놓고 나쁜 농담해서 죄송하다. 더 잘 알고 썼어야 했다. 용서해달라"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이어 "재럿과 모든 미국인에게 사과한다. 나는 이제 트위터를 떠나겠다"며 거듭 수습을 시도했다.
그런데도 논란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로잔느'를 제작한 'ABC 엔터테인먼트'의 채닝 던지 대표는 "로잔느의 트윗 발언은 혐오스럽고 불쾌하며 우리의 가치와 맞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잔느'는 1988∼1997년까지 장기간 인기를 끌며 바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시트콤 '로잔느 아줌마'의 후속편이다. 올해 3월부터 ABC방송에서 다시 전파를 타며 단숨에 1천87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중산층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던 전편에서 바는 미국의 전형적인 중산층 주부를 열연해 1993년 에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을 받았다.
ABC의 모기업인 디즈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도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할 일은 하나뿐"이라며 ABC의 이날 결정을 옹호했다.
바의 소속사인 ICM은 "바는 더는 우리의 고객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그녀의 활동을 대행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로잔느'의 프로듀서인 완다 사이크스도 이 프로그램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동료들도 "역겹다", "실망이다", "우리의 생각을 반영한 게 아니다"라며 바에게 등을 돌렸다.
바는 평소에도 트위터 활동에 활발했다. 정치 이슈에 대한 글을 자주 올린 그는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열성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2012년 대선에서 녹색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후보로 지명받지는 못했다. 진보 성향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이후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돌아섰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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