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지 28→89개체 증가…인공교배로 종자까지 획득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30일 국내에 100여 개체밖에 없어 멸종위기인 '털복주머니란'Cypripedium guttatum Sw) 증식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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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복주머니란은 난초과에 속하는 희귀식물로 국내에서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만 100여 개체가 자생해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가운데 등급이 가장 높다.
희귀식물은 멸종위기(Critically Endangered), 위기(Endangered), 취약(Vulnerable), 약관심(Least Concern), 자료부족(Data Deficient) 등 5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이에 국립수목원은 털복주머니란을 보전하고자 2015년부터 충북 농업기술원과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털복주머니란이 군락을 이룬 자생지 보호에 나섰다. 국내 100여 개체 중 28개체가 군락을 이룬 유일한 자생지였기 때문이다.
소유주의 협조를 받아 보호시설을 설치, 2009년 최초 발견 당시 28개체에서 지난해 89개체로 3배 늘렸다.
또 인공교배를 통한 종자 획득에 성공, 앞으로 대량 증식할 수 있게 됐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털복주머니란은 국내 자생지가 1곳뿐"이라며 "이번 연구는 안정적인 보전기반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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