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받을 돈-갚을 돈' 역대최대…"금리역전 여파 아직 없어"

입력 2018-05-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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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받을 돈-갚을 돈' 역대최대…"금리역전 여파 아직 없어"
"북한 리스크 완화…예금취급기관 차입 여건 양호해져"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한국이 외국에서 받아야 할 채권에서 갚을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이 사상 최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한·미 정책 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국고채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증가한 점에 비춰 여파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8년 3월 말 국제투자 대조표(잠정)'를 보면 올해 3월 말 한국의 순대외채권은 4천608억달러(약 498조원)였다.
이는 전 분기보다 42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다.
순대외채권은 대외채권과 대외채무의 차액을 뜻한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한국은 대외채무가 더 많은 상태였지만 2000년대 들면서 대외채권이 대외채무를 초과하는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순대외채권은 분기 기준으로 보면 2013년 3분기 이후 매 분기 꼬박꼬박 사상 최대 행진을 기록 중이다.
대외채권은 8천947억달러로 192억달러 증가했다. 작년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대외채무는 151억달러 늘어난 4천339억달러였다.
대외채무 중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1천205억달러)는 46억달러 증가했다.
만기가 1년을 넘는 장기외채(3천134억달러)는 105억달러 늘었다.
전체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를 의미하는 단기외채비중은 27.8%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를 뜻하는 단기외채비율은 30.4%로 0.6%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 통화안정증권(통안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었고 북한 리스크 완화에 따라 예금 취급기관들의 차입 여건이 양호해진 여파로 단기 차입이 늘어났다"며 단기외채 증가를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외채권에 파생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416억달러 증가한 1조4천953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금융자산도 5분기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도 134억달러 늘어난 1조2천188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대외금융부채에선 원화 표시가 대부분인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국고채 등)에 대한 투자 잔액이 44억달러 증가해 사상 최고(825억달러)를 기록한 점이 특징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원화 표시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많이 늘어나는 것을 볼 때 내외 금리 차 역전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2천765억달러였다. 석 달 사이 282억달러 늘었다.
정부는 외채나 단기외채가 늘었음에도 대외건전성, 지급능력은 건전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 등 국제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대외채무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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