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말레이機 추가 수색도 '빈손'…영원한 수수께끼 되나

입력 2018-05-30 11:36  

실종 말레이機 추가 수색도 '빈손'…영원한 수수께끼 되나
최대 규모 해저수색에도 4년째 못 찾아…수색재개 가능성 희박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항공 사고 역사상 최악의 미스터리로 꼽히는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에 대한 추가 수색작업이 4년여만에 별다른 성과없이 완전히 종료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해양탐사업체 오션인피니티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인도양 해저에서 MH370편의 잔해를 찾아내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올리버 플렁킷 오션인피니티 최고경영자(CEO)는 "수색재개에 앞장선 동기 중 하나는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유족에게 새로운 답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수색을 종료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오션 인피니티는 실종기의 동체나 블랙박스를 찾을 경우 최대 7천만달러(약 757억원)의 보상을 받기로 말레이시아와 계약을 맺고 올해 초부터 인도양 해저를 수색해왔다.
이 회사는 무인잠수정 8대를 탑재한 탐사선을 동원해 무려 11만2천㎢에 달하는 면적을 조사했지만, MH370편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MH370편은 2014년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그대로 실종됐다.
이에 관련국들은 항공사고 사상 최대 규모인 1억5천만 달러(약 1천600억원)를 들여 해저 수색을 진행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작년 초 수색을 중단했다.
이후 말레이시아가 오션인피니티와 함께 진행한 추가수색 역시 실패로 돌아간 만큼 MH370편 실종의 진상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장 자하리 아흐마드 샤가 기내압을 의도적으로 낮춰 승객과 승무원을 무력화한 뒤 홀로 산소 마스크를 쓴 채 인도양으로 비행기를 몰고 가 동반자살을 시도했다는 추측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동료와 지인들은 의혹을 반박했고, 말레이시아 조사당국 역시 자하리 기장에게서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초조하게 수색 결과를 기다리던 사고기 탑승객 가족들은 좌절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일부 유족은 벌써 수색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MH370편에 어머니가 타고 있었던 말레이시아 현지 변호사 그레이스 네이션은 "유족들은 아직 포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항공안전과 연관된 만큼 올바른 선례를 세우기 위해서라도 수색을 계속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MH370편의 위치를 가늠할 새로운 근거가 발견되지 않는 한 수색이 재개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여겨진다.
말레이시아 교통당국은 MH370편의 실종과 관련한 최종 조사 보고서를 조만간 공개할 방침이다.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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