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2주 전 시즌 최다인 3연패를 당했을 때 경기 내용이 나빴다기보다는 "경기가 안 풀려서 졌다"고 했다.
벤치의 생각대로 안 풀리는 사례는 많다. 느닷없는 실책으로 경기가 꼬일 수도 있고, 꼭 점수를 뽑아야 할 때 타선이 침묵하는 일도 다반사다.
반드시 쳐줘야 할 때 한 방씩 영양가 만점의 적시타를 날리는 타자를 우리는 '해결사'라고 부른다.
득점권 타율이 높은 타자가 '클러치 히터'의 영예를 안는다.
동점 주자 또는 역전 주자를 둔 상황에서 적시타를 날리는 선수는 시즌 후 연봉 협상에서 높은 고과를 얻는다.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안타를 날린 선수 또한 승리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29일 현재 득점권 타율 1위는 KIA 타이거즈의 2루수 안치홍이다.
그는 득점권에서 42타수 18안타(타율 0.429)를 치고 타점 31개를 거둬들인 특급 해결사다. 시즌 타율 0.374보다 높은 타율을 득점 찬스에서 올렸다.
안치홍의 뒤를 전준우(롯데 자이언츠·타율 0.412), 나주환(SK 와이번스·0.410)이 잇는다.
타점 1위 이대호(롯데·47개)는 리그 최정상의 타자답게 누상에 동점 주자나 역전 주자가 있을 때 강했다.
동점 주자가 있을 땐 8타수 3안타를 치고 8타점을 올렸다. 역전 주자가 나갔을 때도 4타점을 수확했다.
kt wiz의 유한준이 이대호를 바짝 쫓는다.
유한준의 시즌 타점은 30개로 이대호의 타점 수에 못 미치나 찬스에선 이대호만큼이나 강하다.
동점 주자가 있을 때 홈런 2방과 함께 7타점, 역전 주자가 있을 땐 4타점을 기록했다.
LG의 채은성은 시즌 타점 43개 중 37개를 득점권에서 올려 타점 기계로 변신했다.
결승타 순위에선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이 9개로 1위를 달린다.
한화의 복덩이 재러드 호잉이 7개로 2위, 안치홍과 양석환(LG 트윈스)이 나란히 6개로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랐다.
◇ 2018 KBO리그 득점권 타율·동점 또는 역전 상황 타점·결승타 순위(29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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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득점권 타율 │동점 상황 타점│역전 상황 타점 │결승타│
├──┼───────┼───────┼────────┼─────────┤
│1 │안치홍(KIA) │이대호(롯데) │이대호(롯데)│김재환(두산) │
││0.429 │8개 │유한준(kt) │9개 │
├──┼───────┼───────┤4개 ├─────────┤
│2 │전준우(롯데) │유한준(kt)││호잉(한화)│
││0.412 │7개 ││7개 │
├──┼───────┼───────┼────────┼─────────┤
│3 │나주환(SK)│김재환(두산) │이택근(넥센)│안치홍(KIA) │
││0.410 │5개 │손아섭(롯데)│양석환(LG)│
├──┼───────┼───────┤이형종(LG) │6개 │
│4 │김현수(LG)│양의지(두산) │3개 │ │
││0.404 │김하성(넥센) ││ │
├──┼───────┤최정(SK) │├─────────┤
│5 │최주환(두산) │김민식(KIA) ││최주환(두산) │
││0.400 │등 12명 ││최정(SK) │
││ │4개 ││김하성(넥센) │
││ │ ││박경수(kt)│
││ │ ││5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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