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이 돌아오는 것 '천우신조'…민주당, 충남도민 세번째 우롱"
(천안=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이 공식 선거운동 돌입 하루 전인 30일 충청과 경북으로 달려갔다.
이날 하루 홍준표 대표는 충남에 이어 김천과 상주로, 김성태 원내대표는 충남과 충북을 훑으며 표심 다잡기에 나선 것이다.
노타이 셔츠의 '전투복' 차림으로 충남 천안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나선 홍 대표는 "어제 전국적으로 유무선 여론 조사를 했다"면서 "중앙당에서는 이긴다고 판단하는 곳이 영남권 5개 광역 단체장과 그다음으로 충남, 대전, 강원, 경기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영남권 5개 광역 단체장에 이어 6번째로 충남이 확실히 이긴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간 입버릇처럼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소속 광역 단체장이 현직으로 있는 6개 지역을 수성하지 못하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해왔는데, 이날은 이기는 지역으로 9개를 꼽은 것이다.
대외적으로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한국당의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오지만, 당 내부적으로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홍 대표의 주장이다.
홍 대표는 그간 공개적인 여론조사에 대해 꾸준히 "믿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홍 대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거론하면서 "충남도민들의 명예를 두 번이나 더럽힌 정당이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천안시장 후보를 거론하면서는 "불법 정치자금으로 구속됐다 나온 사람이 공천됐다"며 "충남도민을 두 번 우롱한 것도 모자라 세 번째 우롱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충남이 우리한테 돌아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천우신조라고 생각한다"며 이인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원내대표도 "우리는 여성들을 힘들게 하거나 아픈 마음에 상처를 내면서 속이지 않았다"고 힘을 보탰다.
홍문표 사무총장도 "충남은 분명히 이기고 있다"며 "권력과 돈으로 여성의 성을 유린한 안희정 전 지사의 잘못은 도민이 잊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이날 현장에 이인제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당초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대전에서 열리는 충청권 4개 광역 단체장 후보의 공동 공약발표 참석 때문에 자리하지 못했다고 한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전소득이 근로소득을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통계청 발표를 인용하면서 "이 나라가 베네수엘라로 가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정부가 아니라 국민 세금 모아서 공산주의 배급형식으로 나눠 먹는 사회주의적 분배 정책을 쓰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에서 '가계소득동향 점검회의'를 연 것에 대해서도 "민생 파탄을 우리는 진작 알고 있었는데 뒤늦게 알고서는 선거 보름 앞두고 경제 챙긴다고 회의했다"고 깎아내렸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경북 김천과 상주를 찾아 주요당직자 간담회를 열고 김천 보궐선거에 출마한 송언석 후보와 상주시장에 출마한 황천모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김 원내대표는 충북 제천시단양군 엄태영 후보의 사무소를 찾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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