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감 후보 토론회…학력 수준·고교평준화 '갑론을박'

입력 2018-05-30 14:07  

세종교육감 후보 토론회…학력 수준·고교평준화 '갑론을박'



(세종=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6·13 지방선거 세종시교육감 후보들이 30일 세종시 학생들의 학력 수준과 고교평준화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송명석 후보와 최교진 후보, 최태호 후보는 이날 오전 세종시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강당에서 열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각종 교육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최태호 후보가 재선을 노리는 최교진 후보의 교육감 재임 당시 수능성적을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최 후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매년 수능성적을 분석하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결과를 보면 세종시 수능성적은 2014∼2015년, 2017학년도는 전국 꼴찌이고, 2016학년도만 간신히 15위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부모의 공통된 의견은 학교에서 공부를 지나치게 안 시킨다는 것"이라며 "학교는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고 학력이 낮다는 것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공격을 받은 최교진 후보는 "현재 대학입시에서 고교학력을 수능성적만으로 치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최 후보는 "2015∼2017년 입시생들은 2012∼2014년 입학생들로 2012년 세종의 고등학교 현황을 보면 특성화고 학생들이 상당수"라며 "수능성적을 운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교육감으로 일한 2015년 입학한 학생들이 올해 졸업을 하면서 엄청난 입시 결과를 냈다"며 "가짜 뉴스로 세종 학생들의 수준을 깎아내리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송명석 후보는 "결론부터 말하면 세종시 학력은 저하됐다고 판단한다"면서도 "계량화된 수치로 갑론을박하지 말고 인성이 중시되는 교육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교진 후보가 교육감 재임 시 도입한 '고교평준화'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도 엇갈렸다.
최태호 후보는 "고교평준화는 수업 효율성을 떨어뜨려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력 저하라는 하향 평준화 문제와 학생·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문제가 있다"며 "한 교실에 수준이 높은 학생과 수준이 낮은 학생이 함께 공부하면서 발생하는 문제가 세종시 학력을 저하한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반면 최교진 후보는 "고교평준화는 2017년 신입생 배정률 99%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후 고교 교육력을 크게 향상했다"며 "평준화를 하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보다는 오히려 평준화가 학력을 향상하게 시킨다는 한국교육개발원 연구도 있고, 이미 평준화와 학력 간 논쟁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송명석 후보도 "기존 고교평준화는 가능한 유지하겠다"며 "하향 평준화와 교육의 질적 저하, 경쟁원리 말살, 우수학생의 학습의욕 상실 등 고교평준화의 단점을 최소화하는 대안을 마련해 실질적인 학력 저하의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태호 후보는 학교장 책임경영제와 학력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자유학기제, 희망 학생 대상 수준별 야간 학습 운영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교진 후보도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확대 운영과 교과 중점학교 확대,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운영 등을 내놨다.
송명석 후보는 교육청이 주관하는 방과 후 센터 운영 등을 약속했다.
kjun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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