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코스피가 30일 이탈리아발 금융 불안에 급락하며 장중 한때 2,400선까지 붕괴했다.
이날 오후 2시 5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02포인트(2.12%) 내린 2,405.23을 가리키고 있다.
특히 18분 전인 오후 2시 35분에는 57.67포인트(2.35%) 내린 2,399.58까지 떨어져 2,4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무너진 것은 장중 기준으로 지난 3월 26일 2,399.44 이후 약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의 급락세는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 영향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의 연정 출범 직전에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반(反) 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한 파올로 사보나의 경제장관 지명을 전격 거부하고서 재선거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탈리아가 다시 선거를 하면 유로존 탈퇴를 추진할 가능성이 큰 포퓰리즘 세력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진정되지 않고 다시 불거지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경제 규모와 유럽연합(EU) 회원국가라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큰 상황"이라며 "당분간 국내외 금융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재부상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천672억원, 5천12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9천126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전자[005930](-3.90%), SK하이닉스[000660](-0.95%), 현대차[005380](-2.50%), POSCO[005490](-2.5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39%), 삼성물산[028260](-2.72%), LG화학[051910](-4.08%), KB금융[105560](-3.30%), 한국전력[015760](-2.47%)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5포인트(0.37%) 내린 866.83을 가리키고 있다.
장중 한때 861.84까지 떨어지며 860선도 위협 받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회복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93억원, 52억원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864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주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84%), 신라젠[215600](3.72%), 에이치엘비[028300](11.06%), 메디톡스[086900](2.08%), 바이로메드[084990](4.22%), 나노스[151910](1.81%), CJ E&M(2.33%), 셀트리온제약[068760](1.20%), 스튜디오드래곤(4.28%) 등 대부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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