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3명 사망' 시위끝에 오염 유발 구리공장 폐쇄

입력 2018-05-30 16:23  

인도, '13명 사망' 시위끝에 오염 유발 구리공장 폐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에서 환경오염 문제로 논란이 된 구리 제련공장이 주민 13명이 숨지는 격렬한 시위 끝에 결국 폐쇄됐다.


30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타밀나두주 정부는 지난 28일 영국 광업그룹 베단타의 자회사인 스털라이트가 주 내 투티코린에서 운영하는 구리 제련공장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에다파디 K. 팔라니스와미 주 총리는 이 공장이 환경법원이 부과한 오염기준을 지키지 못해 주 오염통제 위원회가 운영허가를 거부함에 따라 이 같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베단타는 "지난 22년 동안 투명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했고 투티코린과 타밀나두 주의 사회경제적 발전에 이바지했다"면서 "이번 명령을 검토해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반발 성명을 냈다.
베단타는 주 정부의 공장폐쇄 명령이 아무런 증거 없이 이뤄졌다며 소송으로 다툴 방침이지만, 주민 반발을 고려해 제소시기를 다소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털라이트는 1996년 투티코린에 연간 40만t 생산규모의 구리 제련공장을 설립,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7억 달러(7천600억원)를 더 투자해 생산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지난 20년 이상 공장 때문에 오염에 시달렸다며 가동 중단을 요구해온 투티코린 주민들은 생산규모 확대 추진에 반발하기 시작했다. 지난 22일에는 주민 2만여 명이 모여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이 관공서를 부수는 등 과격행위를 하자 총을 쐈고 이 과정에서 사흘 동안 13명이 숨졌다. 주 정부는 경찰 발포가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지만, 야당들은 '국가 후원 테러'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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