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택·바른미래당 김영우·평화당 김성환, 텃밭 경쟁 대혼전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호남정치 1번지'로 불리는 광주 동구는 6·13지방선거에서 광주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동구는 광주에서 유일하게 여야 3당이 구청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
막강 여당 민주당 후보, 현직 구청장 민주평화당 후보에다 동구 국회의원을 지원군으로 바른미래당 후보 등 3명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판세는 안갯속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임택(54) 전 시의원이다. 당내 경선에서 47.3%라는 과반에 근접한 지지율로 승리했다.
임 후보는 동구에서만 20년간 텃밭을 다진 '풀뿌리 정치인'이다.
30대 젊은 나이에 동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재선 동구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시의원 등을 거쳤다.
김영우(49) 후보는 바른미래당 소속 구청장 후보로는 광주에서 유일하다.
'동구 토박이' 김영우 후보는 재선 동구의원과 시의원을 지내고, 동구가 지역구인 박주선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김성환(56) 후보는 국민의당 깃발 아래 2년 전 동구청장 재선거에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평화당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정통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 국무조정실,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 등을 거쳐 2016년 동구청장 재선거에 당선돼 정치 인생의 첫발을 뗐다.
이들 세 후보가 맞붙는 동구청장 선거 판세는 한마디로 예측불허다.
초반 양상은 민주당 강세를 등에 업은 집권여당 후보와 현직 프리미엄의 평화당 후보가 일대일로 맞붙는 형국이었지만 바른미래당 후보가 등장하면서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바뀌었다.
민주당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분위기가 강한 이번 선거에서 동구청장 본선도 '민주당 대세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2년간 구청장 임기 동안 튼실히 지역표심을 다진 김성환 후보는 텃밭을 재건하려는 평화당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변수' 바른미래당 김영우 후보는 동구에 튼튼한 조직기반을 갖춘 박주선 의원의 막강한 '화력 지원'을 받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고 당적을 바른미래당으로 바꿔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양혜령 후보 지원도 '변수'의 파괴력을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관전 포인트는 동구 인구구조다.
동구는 10만 명이 안되는 인구 중 유권자는 8만여 명이며, 역대 투표율은 50∼60%가량으로 4만∼5만여 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를 고려하면 약 2만여 표만 확보해도 당선할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조직표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 때문이다.
다른 지역보다 노령인구가 많아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유권자가 많다는 점도 판세 분석의 주요 고려 대상이다.
'광주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으로 개인 성향의 투표보다는 '정치성'이 강한 투표양상을 보인다는 특성도 있다.
아직 지지후보를 고르지 못했다는 동구 유권자 류모(37·여)씨는 "가족 사이에도 서로 지지후보가 다를 만큼 뚜렷하게 득세하는 후보가 아직 없다"며 "도심 공동화 등 현안이 많은 지역인 만큼 공약을 충실히 검토해 지지후보를 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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