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강원 동해시장…보수 분열로 박빙 속 난타전

입력 2018-05-31 06:47  

[격전지를 가다] 강원 동해시장…보수 분열로 박빙 속 난타전
여당 후보는 '정책선거' 선언…한국당·무소속 후보는 치열한 공방

(동해=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6·13 강원 동해시장 선거는 박빙의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안승호(60) 후보, 자유한국당 정일화(57) 후보, 무소속 심규언(62) 후보가 뛰어들어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은 보수 성향의 표심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정 후보와 현직 시장으로 수성에 나선 심 후보 사이에서 점입가경이다.
한국당은 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한 정 후보를 공천해 보수 성향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2014년 새누리당 후보로 동해시장에 당선된 심 후보는 "공천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며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 동해시·삼척시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 983명이 지난 9일 심 후보를 지지한다며 집단으로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선거전은 더욱 과열되고 있다.
양 후보 간의 경쟁은 재선을 노리는 현역 시장과 이번 도내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국회의원 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면서 정책선거가 실종된 느낌이다.
동해·삼척 현역 국회의원이자 한국당 강원도당위원장인 이철규 의원은 이들의 탈당 신고서에서 허위·조작이 확인됐다며 지난 28일 동해시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열어 강원경찰청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강원도당에 접수된 탈당 신고서를 확인한 결과 실제 당원은 697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중복·조작됐다"면서 "치졸한 유언비어 생산과 흑색선전을 누가 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심 후보 측은 경찰이 동해시청을 압수수색을 하는 등 집단 탈당과 관련된 탐문 수사를 하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심 후보 측은 "군사정권에서도 보지 못했던 경찰의 강압 수사에 선량한 시민들이 무서워서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라며 "시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자마자 시장실을 압수수색 하는가 하면 공무원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하며 피고인으로 신분이 바뀔 수 있다고 겁을 주고 있다"면서 배후를 철저히 밝혀달라고 경찰청장과 검찰총장에게 요구했다.
보수 성향의 후보 간 분열이라는 상황에서 여당 후보인 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을 공유하고, 동해시를 한반도 신경제의 중심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공약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인접한 삼척시와 동해안 관광 개발과 관련된 공감대를 공유하고, 통합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동해안 남부권 경제 벨트 중심으로 만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그동안 야당 후보로 도의원 선거 등에 네 번 출마해 모두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안 후보 측은 "동해시가 그동안 야당의 불모지여서 조직이 흐트러졌지만, 이제부터 한팀이 돼 치고 올라갈 것"이라며 "상대 후보는 공천 갈등으로 비화해 난타전을 벌이지만 우리는 정치 신인인 데다 단체장 선거에 처음이다 보니 정책선거로 가겠다"고 설명했다.
동해시장 선거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G1 강원민방이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이달 13∼15일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를 한 결과 안 후보 21.8%, 심 후보 21.4%, 정 후보 14.7%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원 5개 언론사가 지난 26∼28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는 안 후보 30.1%, 심 후보 28.3%, 정 후보 18.3%로 집계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거전이 갈수록 과열되고 혼탁해지면서 동해지역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적지 않은 후유증이 우려된다.


dm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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