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시절 자원개발 담당 강남훈 에너지공단 이사장 돌연 면직

입력 2018-05-30 20:22  

MB 시절 자원개발 담당 강남훈 에너지공단 이사장 돌연 면직
임기 1년4개월 남기고 물러나…자원개발 조사 부담 느낀 듯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이명박 정부 시절 지식경제부와 청와대에서 해외자원개발 업무를 했던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면직됐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이날 강 이사장을 면직 처리했다. 이날 바로 퇴임한 강 이사장의 원래 임기는 2019년 10월까지다.
산업부는 면직 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산업부 내부에서는 강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퇴임이 과거 자원개발 업무와 관련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강 이사장은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가 진행된 2009년 산업부 전신인 지식경제부에서 담당 국장인 자원개발원전정책관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후반기인 2011~2013년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으로서 주요 자원개발 진행 상황 등을 보고받는 위치에도 있었다.
산업부는 자체 조사 결과 이명박 정부 시절 진행된 하베스트, 웨스트컷뱅크, 볼레오 등 3개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추가 의혹을 발견했다면서 전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산업부는 수사 의뢰한 3개 사업에서 강 이사장과 관련한 특별한 내용을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강 이사장이 관여한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등 나머지 사업들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10월 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다.
본인도 과거 자원개발 업무를 한 점 등을 고려해 일찌감치 작년 말에 사표를 냈지만, 지금까지 처리가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지경부에서 자원개발 업무를 맡았던 간부급 공무원 중 강 이사장과 강 이사장 직후 자원개발원전정책관을 지낸 문재도 현 무역보험공사 사장을 제외하고 공직에 남은 인사는 거의 없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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