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상대 7이닝 3실점으로 시즌 6승…무패행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7시즌 마무리투수에서 2018시즌 선발투수로 전환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이용찬(29)에게 승승장구 비결을 물었다.
이용찬은 선발로 전환한 것부터가 "쫓겨난 것"이었다며 "여기서 못 던지면 갈 데 없다"는 마음으로 독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용찬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 경기에서 두산의 선발투수로 등판,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11-3 대승을 이끌었다.
이용찬은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올해 6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했다.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호투를 펼쳤다.
이용찬은 "선발 등판 전에 5일간 열심히 준비한 결과"라고 말했다.
사실 이용찬은 자신이 원해서 선발투수가 된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보직이던 마무리투수를 계속하고 싶었으나, 시즌 후반 부진에 빠져 김강률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용찬은 "(선발투수를) 하고 싶다고 한 게 아니다. 쫓겨나다시피 맡았다"며 "마무리를 잘했으면 선발투수를 안 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독하게 마음을 먹고 준비했다. 여기서 못 던지면 갈 데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이용찬은 올 시즌 두산의 토종 에이스급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찬은 "5선발이다"라며 몸을 낮췄다.
그는 "5선발답게 로테이션 안 거르고 6이닝 이상 던지는 게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말하기에는 그의 기록은 무척 견고하다.
이용찬은 "준비를 잘해서 결과가 좋으니까 좋다"면서도 "기록은 신경 안 쓴다. 매 경기 잘하고 승리투수가 되면 좋겠지만, 욕심일 뿐"이라고 다시 한 번 겸손을 보였다.
마무리투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 묻자 이용찬은 "지금 선발로 잘하고 있으니 아쉬운 마음이나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은 안 든다"며 "그저 마무리투수일 때 좀 더 잘했다면….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용찬은 "마무리투수를 언젠가 한다면 그런 생각보다는 일단 선발투수로 잘하려고 한다. 지금 역할에 충실히 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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