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도 시위 따른 사태 악화 경고…2014년 이후 최악의 충돌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가자지구는 전쟁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유엔 중동특사가 경고했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유엔 중동특사는 30일(현지시간) 양 세력 간의 충돌에 대한 대응방법을 놓고 교착상태에 빠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향해 이같이 강력한 경고를 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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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머무는 믈라데노프 특사는 영상 연설을 통해 "가장 최근의 공격들은 우리가 하루하루 얼마나 전쟁 직전에 다가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우리 모두에 대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미국 요청으로 만나기는 했지만, 이견으로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이 자리에서 하마스와 또다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 초안의 채택을 요구했지만, 비상임이사국으로 아랍국가들을 대리하는 쿠웨이트에 의해 차단당했다.
쿠웨이트는 사태 해결을 위한 결의안 초안을 자체적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는 2014년 이른바 '50일 전쟁' 이후 가장 심각한 유혈충돌이 빚어지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한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수 주 동안 110명가량이 숨졌다.
지난 29일과 30일 오전에도 이스라엘 안으로 로켓과 박격포탄이 쏟아지고, 이스라엘이 가자의 65곳을 상대로 보복 공격을 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팔레스타인 쪽으로부터 날아온 로켓탄과 박격포탄이 모두 130발이라고 전했다.
이 충돌로 이스라엘군 3명이 다쳤으나 팔레스타인 인명피해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믈라데노프 특사는 다음 달에도 계속될 시위로 인해 또 다른 충돌이 우려된다며 "가자에 있는 그 누구도 또 다른 전쟁을 견딜 형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쿠웨이트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한 보호 조치들을 요구하는 결의안 초안에 대해 이번 주 표결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이스라엘의 동맹국인 미국의 반대에 가로막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전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시위대 사살을 규탄하는 3건의 성명 초안을 봉쇄한 바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가자 주민들을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은 외부 세력이 아니라 하마스라며 충돌의 책임을 하마스로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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