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격화 조짐…美 '유학생 비자 제한'에 中 반발
中외교부 "중미협력 좋은 조건 만들어야…반대로 해선 안돼"
中매체들 "얄팍한 이해타산…미국을 파국으로 몰아넣을 것"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이 중국산 첨단기술 품목에 25%의 관세 추가부과를 강행하기로 한 데 이어 첨단 산업 분야를 전공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미국 비자기간을 제한하기로 하자 중국이 미중 관계 발전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3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미국의 중국인 유학생 비자기간 제한추진에 대해 "인적 교류는 중미를 포함해 각국간 교류 협력을 촉진하는 중요한 밑거름"이라면서 "중미 비자 편리화는 대등하고 호혜적이며 양국민의 공동 이익에 맞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중미 양측이 더욱 적극적인 조치로 양국 인적 교류가 한층 편해지도록 하고 각 분야 협력에 더 좋은 조건을 만들어야지 그 반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미국 측은 전날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 특정 분야를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의 비자 기한이 1년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분야는 중국 정부가 핵심산업으로 지정, 육성하는 것들이다.
인민일보의 국·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도 공동사설에서 '얄팍한 이해타산'이라면서 "미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과학기술 혁신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인 유학생은 미국과 서방국가에 많은 공헌을 했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선진기술 습득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중국 젊은이들이 영어를 배우지 못하게 하면 된다"이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일부 미국 엘리트들이 중국의 과학기술 진보를 막으려는 것은 매우 황당한 행동으로 이들은 중국의 현대화가 미국에서 (선진기술을) 훔쳐 이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의 분발만 유도할 뿐이며 중국은 이미 항공과학기술을 자력갱생을 통해 발전시킨 바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중국인 유학생 비자 제한은 중국 내 많은 젊은이의 미국 유학에 대한 열정을 꺾을 수 있다"면서 "중국과 거리가 멀어질수록 미국은 세계 교류 센터로서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외신들은 미국 정부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를 막고자 첨단 산업 분야를 전공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미국 비자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처럼 중국산 첨단 기술 품목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고 첨단 산업을 배우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비자를 제한하려는 것은 '중국제조 2025'와 같은 중국의 첨단 산업 육성책을 사전에 봉쇄해 미국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신화통신은 논평에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해 경제 무역 협상을 하기에 앞서 미국이 이런 조치를 내놓으면서 변덕을 부리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국가신용도를 떨어뜨리는 행동이며 국제적으로도 미국을 난처하게 만들고 파국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협상이란 마냥 순조롭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끊임없이 반복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미국이 중미 공동성명의 취지에 따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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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중미협력 좋은 조건 만들어야…반대로 해선 안돼"
中매체들 "얄팍한 이해타산…미국을 파국으로 몰아넣을 것"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이 중국산 첨단기술 품목에 25%의 관세 추가부과를 강행하기로 한 데 이어 첨단 산업 분야를 전공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미국 비자기간을 제한하기로 하자 중국이 미중 관계 발전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3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미국의 중국인 유학생 비자기간 제한추진에 대해 "인적 교류는 중미를 포함해 각국간 교류 협력을 촉진하는 중요한 밑거름"이라면서 "중미 비자 편리화는 대등하고 호혜적이며 양국민의 공동 이익에 맞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중미 양측이 더욱 적극적인 조치로 양국 인적 교류가 한층 편해지도록 하고 각 분야 협력에 더 좋은 조건을 만들어야지 그 반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미국 측은 전날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 특정 분야를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의 비자 기한이 1년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분야는 중국 정부가 핵심산업으로 지정, 육성하는 것들이다.
인민일보의 국·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도 공동사설에서 '얄팍한 이해타산'이라면서 "미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과학기술 혁신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인 유학생은 미국과 서방국가에 많은 공헌을 했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선진기술 습득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중국 젊은이들이 영어를 배우지 못하게 하면 된다"이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일부 미국 엘리트들이 중국의 과학기술 진보를 막으려는 것은 매우 황당한 행동으로 이들은 중국의 현대화가 미국에서 (선진기술을) 훔쳐 이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의 분발만 유도할 뿐이며 중국은 이미 항공과학기술을 자력갱생을 통해 발전시킨 바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중국인 유학생 비자 제한은 중국 내 많은 젊은이의 미국 유학에 대한 열정을 꺾을 수 있다"면서 "중국과 거리가 멀어질수록 미국은 세계 교류 센터로서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외신들은 미국 정부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를 막고자 첨단 산업 분야를 전공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미국 비자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처럼 중국산 첨단 기술 품목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고 첨단 산업을 배우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비자를 제한하려는 것은 '중국제조 2025'와 같은 중국의 첨단 산업 육성책을 사전에 봉쇄해 미국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신화통신은 논평에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해 경제 무역 협상을 하기에 앞서 미국이 이런 조치를 내놓으면서 변덕을 부리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국가신용도를 떨어뜨리는 행동이며 국제적으로도 미국을 난처하게 만들고 파국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협상이란 마냥 순조롭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끊임없이 반복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미국이 중미 공동성명의 취지에 따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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