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조치 이행하겠지만, 핵무기 전부 찾는 것 불가능"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국내 주사파의 대부였다가 지금은 북한 인권운동가로 활동 중인 김영환 '준비하는 미래' 대표는 31일 북한이 개혁개방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핵무기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김영환 대표는 이날 국내외 9개 인권단체가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한반도 전환의 시대, 북한인권운동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주제의 북한인권 국제대회에서 "북한은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조치를 충실히 이행하겠지만, 핵무기 절반 정도는 숨겨놓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북미회담을 하면 북한은 많은 부분을 미국에 양보할 것이다. 핵실험장 폐쇄, 핵실험 중단, 핵 불능화, ICBM 불능화, 북한에 대한 광범위한 사찰 등 그중에 80∼90%는 수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런걸 다 수용한다 해도 북한에 있는 핵무기를 전부 다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북한이 개혁개방을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 김정은 집권 이후 6년여간 시장을 보호하고 확대하는 정책을 일관성 있게 지속했고, 농업개혁을 기본적으로 완성했으며, 국영기업에서도 시장가격에 맞춘 임금을 주고, 국가가 개인들의 자본을 보호해주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특히 그는 "작년에 완공된 (평양) 여명거리의 40여 개의 건물이 모두 100% 민간자본으로 건설됐다고 한다"라며 "여명거리 건설과 같은 큰 투자를 한다는 것은 국가와 자본가 사이에 자본 보호에 대한 상당한 신뢰가 이미 형성돼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의 권은경 사무국장은 "잔혹한 반인도범죄에 최고의 책임이 있는 김정은이지만 (현재 대화 국면을) 조심스럽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며 "(북한이) 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이루고 평화를 보장받아 경제발전에 주력해 정상국가화의 길을 갈 의도를 가지고 국제사회에 나오고 있다면 교류·협력과 대화를 통해 경제발전을 지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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