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지원 無"…국내 유일 야생영장류 연구 중단 위기

입력 2018-05-31 10:43   수정 2018-05-31 10:47

"연구비 지원 無"…국내 유일 야생영장류 연구 중단 위기
<YNAPHOTO path='C0A8CAE20000016370E1F53F00000560_P2.jpg' id='PCM20180518000264004' title='최재천 교수 [메디치미디어 제공=연합뉴스]' caption=' ' />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팀 자바섬 연구실 운영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유일의 야생 영장류 연구 프로젝트가 중단될 위기에 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팀이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내 연구실이 연구비 지원 중단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 교수팀은 지난 2007년 자바섬에 연구실을 세우고, 자바긴팔원숭이의 생태를 연구해 왔다. 국내 한 기업이 작년까지 연간 4천만원 정도를 지원해 최 교수팀은 연구원 3∼4명을 현지 연구실로 보낼 수 있었다.
그 사이 연구진은 이 원숭이가 내는 소리에 담긴 의미를 알아내고, 먹이 분포를 밝히는 등 굵직한 연구 성과를 내 왔다. 연구 결과는 '미국영장류학저널', '국제영장류학저널' 등 국제학술지에 총 6편의 논문에 나뉘어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기업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현재 후속 연구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 원숭이가 성체가 되면 원래 살던 곳을 떠나는 이유를 밝히려 대학원에 입학한 학생도 있지만, 현지로 떠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진은 연구를 지속하려 지난 2009년부터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에 꾸준히 지원해왔지만, 한 번 선정된 것을 제외하곤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한반도에 영장류가 서식하지 않는다는 게 탈락 사유였다.
그러나 영장류 생태는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연구 주제다.
이 연구실 소속 김예나 박사는 "영장류 대부분이 열대 우림에 서식하므로, 영장류 연구는 기후변화 연구와 직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적도 부근 열대 우림은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김 박사는 "이런 연구를 제대로 해야 생물 다양성을 지키고 열대 우림을 어떻게 보존할지, 대안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류의 기원과 진화를 밝히는 데도 영장류 연구는 필수적이다. 이에 독일이나 영국, 미국 등에서는 이런 연구를 지속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기초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전무한 실정이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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