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의 황홀한 군무…옥천 안터마을 내달 9일까지 축제

입력 2018-05-31 10:39  

반딧불이의 황홀한 군무…옥천 안터마을 내달 9일까지 축제
대청호 인접한 청정지역…은하수 같은 어둠 속 발광 장관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대청호 옆에 자리 잡은 충북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에서는 요즘 밤마다 반딧불이의 황홀한 군무를 볼 수 있다.

어둠이 짙어지면 풀숲에 숨어있던 반딧불이가 반짝거리는 빛을 내 마치 은하수가 펼쳐진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개똥벌레라고도 불리는 반딧불이는 환경이 깨끗한 곳에서만 서식하는 환경 지표종이다
예전에는 농촌 곳곳에서 흔하게 눈에 띄었지만, 농약 사용이 늘며 자취를 감춰 지금은 운이 좋아야 만나는 귀한 존재가 됐다.
이곳 반딧불이는 5월 하순부터 보름가량 관찰할 수 있다.
농약을 거의 쓰지 않는 산골인 데다, 수 십년간 묵어 습지처럼 변한 비탈 논도 많다.
유관수 이장은 "반딧불이는 고요하고 어둠이 짙을수록 개체수가 늘어난다"며 "운 좋으면 수 백m에 이르는 거대한 반딧불이 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밤마다 펼쳐지는 마법 같은 광경을 도시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내달 9일까지 반딧불이 축제를 연다.
참가자들은 매일 오후 9시 마을회관 앞에 모여 생태교육을 받고 2시간가량 반딧불이 구경에 나선다.
마을회관에는 영남대학교와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 기증한 반딧불이 생태수족관과 사육장 등도 있다.
영남대학교 환경생태연구실 장갑수(생명과학과) 교수는 "안터마을은 전북 무주에 버금갈 정도로 반딧불이 서식환경이 우수하다"며 "정확한 생태조사를 거쳐 보호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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