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지역 주력산업인 기계, 조선, 자동차 업종의 부진으로 동남권 '뿌리산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31일 내놓은 '동남권 뿌리산업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금형을 제외한 다른 업종이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제조 공정기술을 활용해 사업하는 6대 업종을 일컫는다.
동남권의 뿌리산업 사업체 수는 5천782개사로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4%에 달한다.
자동차, 기계, 조선 등 지역 주력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로봇, 드론 등 신산업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업종이지만 3D산업이라는 이미지 탓에 경쟁력을 잃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금형은 3.5%의 매출 증가와 5.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업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성가공은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2.9%의 영업이익률을 지난해 기록했다. 주조와 표면처리의 영업이익률 역시 각각 4.6%와 4.9%로 저조했다.
특히 뿌리산업 가운데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은 용접업종의 영업이익률은 0%를 기록했다.
지역 주력업종의 부진이 뿌리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핵심 기술을 가진 뿌리산업 업체 가운데 정부에서 지정한 뿌리기술 전문기업이 동남권에는 154개사가 있다.
이들 업체 가운데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업체 수는 2015년 22개사에서 이듬해 26개사로, 지난해에는 34개사로 늘었다.
전체 29%에 달하는 뿌리기술 전문기업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금융비용조차 제대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는 것이다.
정성국 BNK연구소 연구위원은 "영세한 뿌리산업 업체는 물론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뿌리기술 전문기업마저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며 "동남권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이 고사하지 않도록 정책적인 지원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pc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