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도권 집중공략…한국, 1박2일 경부선 벨트 유세
바른미래·평화·정의 '우리가 대안이다' 지지 호소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김연정 기자 = 여야는 31일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 승리를 다짐하며 일제히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는 지역 일꾼 선출 및 지방권력 재편이라는 본래 의미에 더해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문재인 정부의 지난 1년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 성격 등을 갖고 있어 여야 모두 정치적 명운을 걸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초반 판세에서 상당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민주당은 '승리 굳히기'에,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막판 뒤집기'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은 선거 전날인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예상되는 등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 및 중재론과 맞물린 한반도 평화 모드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나아가 '평화 대 반(反)평화세력'이라는 대립구도에 더해 '개혁 대 적폐세력'이라는 논리로 야당 심판론을 제기하면서 적폐청산과 개혁 추진을 위해 압도적 승리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서울 지원유세에서 "켜켜이 적폐를 쌓아온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꺾으려 한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일을 더 잘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도 지원유세에서 "민주당 문재인 정부는 지난 1년 오직 민생과 평화의 길을 걸어왔다"면서 "문 대통령이 위대한 협상가로 중재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지방선거 승리로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한국당은 소득주도 성장으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으로 오히려 경제지표가 악화하는 등 민생이 어려워졌다며 경제실정론을 부각,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견제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형수 욕설 문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의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 등 민주당 후보의 자질 문제를 제기하면서 자당 후보를 선택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문재인 정권은 허황된 지지율에 취해 폭주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에 견제할 힘을 줘야 망국적 폭주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충남 천안 유세에서 "지난 1년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 내 삶이 좋아졌느냐, 자식이 취직이 잘됐느냐, 세금이 내려갔느냐, 물가가 안정됐느냐, 그것을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다른 야당들은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대안세력으로 자당을 선택해줄 것을 호소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대구 지원유세에서 "우리 3번이 경제, 민생, 교육을 지키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진정성을 갖고 말하면 대구 시민이 마음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는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 유세 지원에 나섰다.
서울 중랑구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인천과 경기 수원을 찾는 등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다. 추 대표는 다음달 1일에는 군산, 전주, 익산 등 호남을 찾는다.
같은 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열세로 분류된 제주도를 지원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서울에서 시작, 충남 천안을 들른 뒤 부산으로 향했다. 이어 다음 달 1일에는 울산에서 시작, 경북 구미를 거쳐 수원으로 올라오는 '경부선 유세'를 펼친다. 같은 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서울 강서구, 경기도 수원, 경북 예천 등을 찾았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대구에서, 박주선 공동대표는 광주에서 지지를 호소했으며, 민주평화당 지도부는 호남에 당력을 집중했다.
정의당 지도부도 수도권에 공식 선거운동 첫날 포커스를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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