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후보들' 첫날 동분서주 표밭갈이…열기 후끈(종합)

입력 2018-05-31 16:39   수정 2018-05-31 18:59

'진격의 후보들' 첫날 동분서주 표밭갈이…열기 후끈(종합)

전철역·전통시장서 유세 개시…전략적 요충지서 표밭갈이
선거전 내내 북미정상회담 지배적 이슈…열기 유지 불투명

(전국종합=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전의 막이 오른 31일 전국 각급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출발 총성'을 기다렸다는 듯 이른 시간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역대 전국단위 선거 때면 나타나는 거센 바람도, 메가톤급 이슈도, 파괴력 있는 야권 후보단일화도 없는 3무(無) 분위기 속에서도 후보자들은 당선을 향해 거대한 민심의 바다에 뛰어들었다.



다만 북미정상회담의 준비작업이 선거전 내내 진행되고,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선거일 하루 전에 열려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과연 선거열기가 온전히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선거전 첫날인 이날 전국 2천32개 각급 선거구에 출마한 9천300여명의 후보들은 모처럼 찾아온 청명한 날씨 속에 저마다 전략적 요충지에서 유세를 개시하며 '13일간 열전'의 첫발을 내디뎠다.
후보들은 운동원들과 함께 각 당을 상징하는 원색 선거 운동복을 차려입고 이른 아침부터 유세 차량을 동원, 주요 지하철 역사와 광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며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흥겨운 로고송에 맞춰 후보자와 운동원들이 율동을 선보이며 시선끌기에도 열중했다.
핵심공약은 물론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의 선거현수막이 주요 교차로 등에 내걸렸고, 선거관리위원회도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의 벽면에 선거 벽보를 일제히 게시하며 선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기초의원에서부터 광역단체장, 그리고 교육감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선거가 겹치고, 각급 선거에 출마하는 입후보자들이 너무 많아 도심에 어지럽게 걸린 선거 플래카드와 벽보 등을 접한 유권자들은 다소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 첫 인상이 중요…새벽부터 청소노동자·KTX 승객에 눈도장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새벽 1시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에서 지하철 청소노동자들과 만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민에게 민생과 안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전날 시민이 머물렀던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해주고, 쾌적한 새날을 선사해주는 지하철 청소노동자들부터 찾아뵙겠다"고 첫 일정에 의미를 부여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도 이날 새벽 1시께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을 찾아 밤에도 일하는 상인들을 격려하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동대문시장은 김 후보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서울대에서 제적된 후 재단보조로 일하며 노동운동을 했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직접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0시께 여의도 KBS 앞에서 지방선거 필승 행사를 열고, TV토론을 마친 안철수 후보를 격려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를 방문해 공식 선거운동의 첫발을 디딘 안 후보는 "제일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한밤 중에도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분들인 경찰들을 찾아뵌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즌 오전 6시 충무동 새벽시장에서 첫 유세를 벌였고 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는 30일 자정에 임박해 부산역에 대기했다가 오후 11시59분에 도착한 KTX승객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허태정, 한국당 박성효, 바른미래당 남충희, 정의당 김윤기 후보는 오전 일찍 오정동 농수산물시장과 전통시장 등으로 달려갔다.
공식 선거운동 첫 방문지로 전통시장을 선택한 것은 '시민의 새벽을 여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전략적 요충지부터…광주는 5·18 민주광장 집결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파주 금촌역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해 수원을 거쳐 정치적 고향인 성남의 서현역 광장에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경기 북부는 접경지역으로 한반도 평화를 최우선에서 견인해야 할 요충지라는 점에서 가장 먼저 유세를 시작할 장소로 선정했고 경기도에서 소외된 지역이 없도록 하겠다는 이 후보의 평소 소신을 반영해 북부에서 시작해 남부에서 마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남경필 후보는 경기도 정치 1번지로 그가 내리 국회의원 5선을 한 수원시 팔달구에서 선거운동을 시작, 경진여객 버스차고지와 경기도재난안전본부를 방문했다.
남 후보 캠프 관계자는 "도민 안전을 최우선 도정 목표로 내세웠기에 버스 회사와 경기도재난안전본부를 먼저 찾았다"며 "'경제도지사'를 슬로건으로 내건 만큼 수원역, 영통구청, 영동시장도 차례로 방문해 민생경제를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남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경수, 한국당 김태호,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 등은 거제와 진주 등에서 출정식을 열고 이른바 '3김 전쟁'의 막을 올렸다.
거제는 어려운 경남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곳이고 진주는 논개의 정신이 깃든 도시라 첫 유세지로 삼았다.
광주지역 후보들은 대부분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선대위 발대식이나 출정식을 하고 지방선거 압승을 결의했다.



◇ "튀어야 산다"…유세버스 운행에 1인 시위도
신안군수 선거에 나선 무소속 고길호 후보는 노란색 대형버스 겉면에 사진, 이름, 기호 등을 채우고 흑산도를 돌았다.
고 후보 측은 "튀어야 살 수 있다"는 한마디로 현지 선거운동 분위기를 전했다.
바른미래당 박매호 전남지사 후보는 농도 후보답게 가장 먼저 나주시 세지면 농촌 모내기 현장을 찾아 모내기 농촌일손돕기 출정식을 했다.
광주시의 정의당 후보들과 당직자들은 21%의 득표율을 광주시민들에게 바란다는 뜻으로 21개의 풍선을 하늘로 날리며 선거 승리를 기원했다.
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정당이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기 때문에 기호와 정당명이 없지만, 대부분 후보는 이념과 지향성에 따라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색깔의 옷을 입거나 이름 띠를 두르고 유권자들에게 얼굴알리기에 주력했다.
중도를 표방하는 배종수 경기교육감 후보는 자신을 낮추겠다는 의미로 평소 피에로 복장을 하고 다녀 '피에로 교수'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유세 기간에 피에로 차림으로 유권자들을 만난다.
보수 성향의 김현복 경기교육감 후보는 출근길 인사 대신 오전 6시부터 청와대 앞에서 교육부를 규탄하는 1인시위에 돌입하기도 했다.
c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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