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연초제조창 매입 가격 '말실수' 놓고 여야 후보들 맞고발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6·13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청주시장 선거가 고발전으로 치닫는 등 혼탁해지고 있다.
KBS 청주시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을 둘러싸고 후보들이 고발에 고발을 이어가고 있다. 후보들이 지난 28일 상당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을 협약한 지 불과 2∼3일 만의 일이다.
공방의 핵심은 8년 전인 2010년 12월 성사된 청주시와 KT&G의 옛 연초제조창 매매 금액이다.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청주시와 KT&G는 각각 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해 매긴 공식 감정가는 359억원이었고, 청주시는 협상을 거쳐 350억원에 옛 연초제조창을 사들였다.
지난 29일 TV토론회 때 바른미래당 신언관 후보는 "한 후보가 감정가 250억원인 옛 연초제조창 부지를 350억원에 매입하도록 했다"고 주장하자 한 후보는 "당시 감정가가 259억원이었고 250억원에 매입했다"고 반박했다.
토론회 이튿날인 지난 30일 자유한국당 황영호 후보와 신 후보는 한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상당구 선관위에 고발했다.
두 후보는 "한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옛 연초제조창 부지 매입비를 무려 100억원이나 축소한 발언을 해 사실을 왜곡했다"며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고발당할 사안은 아니라며 선거를 앞둔 정치공세라고 맞섰다.
그는 "수치를 잘못 말한 것은 명백히 제 실수"라고 했다. 그러나 "토론 과정에서 다소 흥분해 수치를 틀리게 말한 것이지 선거 유불리를 따져 고의로 축소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KT&G 부지를 감정가보다 오히려 9억원 싸게 매입했는데, 신 후보는 무려 100억원 더 비싸게 매입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황 후보에 대해서도 "(옛 연초제조창 매입을 담당한) 시청 직원의 뇌물 수수 배후에 제가 연루된 것처럼 방송에서 허위사실을 공표, 선거의 공정성을 해쳤다"며 선관위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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