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공식선거운동 첫날, 필승 출정식 발언 논란
"박원순, 28억 공관 살면서 남들은 왜 판잣집에 살아야 하냐"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죽음의 굿판', '죽음의 관광' 등에 빗대며 세월호 참사에 관해 언급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후보는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금 누가 젊은이들에게 헬 조선을 말하느냐. 누가 젊은이들에게 절망을 가르치느냐"며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 세상에 불평불만을 가르치고 선동하고, 못사는 나라라고 자살을 부추기고, 죽은 자들은 아름답다고 하고 산 자들은 욕되다라고 하는 더러운 역사를 끝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 자신의 어려웠던 신혼 시절과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딸의 생활 수준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이어 김 후보는 출정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에 대해 "저 정도 됐으면 끝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상징이 세월호처럼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족들도 저렇게 계시면 건강에 안 좋다. 4년 지났으니 다른 곳에서 추모하는 것이 좋고 광화문 광장에서 노숙상태로 추모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서울역 인근 서계동의 낙후된 실태를 거론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서계동을 보존지역이라고 해 더러운 푸세식(재래식) 화장실을 보존하고, 고가도로를 관광지로 만든다면서 700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연 40억원의 유지비를 들이고 있는데 말이 되느냐"며 "어제 TV토론에서 박 시장에게 '거기 가서 같이 살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서계동 주민까지도 가난의 관광을 한다. 세월호처럼 죽음의 관광을 한다. 집어치워야 한다. 이제 7년 했으면 됐다"고 했다.
김 후보가 출정식 장소로 서울역 광장을 택한 것도 인근의 서계동을 고리로 재개발·재건축 이슈를 부각, 박 후보와 확실하게 대립각을 세우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박 후보를 향해 "자기는 28억원짜리 시장 공관에 살고 강남에서도 월 250만원짜리 월세 살고, 자기 자식은 해외유학 보내면서 왜 남들은 이 판잣집에 살아야 하느냐"고 반문하면 "제가 시장이 되면 서계동을 일본의 롯폰기 이상으로 멋진 곳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한국당 지도부는 물론 김 후보의 부인과 딸, 사위, 손자, 손녀까지 총출동했고, 비보이와 비트박스 공연도 열렸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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