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대규모 블록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31일 5만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한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000810]는 약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42% 오른 5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지분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종가가 4만9천500원(-3.51%)까지 떨어졌으나 이날 상승 덕에 다시 5만원대를 회복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호조를 이어갈 것이고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5% 늘어난 67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028260] 등을 둘러싼 삼성의 지배구조 이슈는 여러 법률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3심 재판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에서 논의 중인 보험업법의 개정 여부에 따라서는 삼성전자에 또 다른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누를 부담 요소로 꼽힌다.
도현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할 경우 현재 취득원가로 계산하는 보험사 보유지분을 시가로 평가해야 하고 이 가치가 보험사 총자산의 3%를 넘으면 안 된다"며 "이렇게 계산하면 삼성생명은 약 17조8천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매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도 연구원은 "보험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만약 통과한다면 삼성전자에 오버행 우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날 각각 4.19%, 0.40%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두 회사가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한 것은 금융사가 다른 계열사의 지분 10% 이상을 가질 때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한 금산분리법 규정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번 지분 처분에 따라 앞으로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해 전체 주식 수를 줄여도 지분이 10%를 넘지 않게 됐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지분 매각 영향으로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기존보다 8천70억원 늘어나고, 배당 확대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삼성화재 역시 당기순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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