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백중지세 전북 장수군…막판 단일화가 최대 변수

입력 2018-06-04 06:47  

[격전지를 가다] 백중지세 전북 장수군…막판 단일화가 최대 변수
4년전 패배 설욕 벼르는 여당후보, 앞섰지만 2위권과 격차 크지 않아
군수 남편 대신 나선 무소속·농협조합장 출신 무소속 만만찮은 전력

(장수=연합뉴스) 임 청 기자 = 김빠진 전북 도내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와 달리 장수군수 선거는 막판까지 가봐야 승부가 갈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영수(50) 민주당 후보가 앞서가는 양상이지만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데다 현직인 최용득 군수 아내인 이영숙(62·무소속) 후보와 김창수(64·무소속) 후보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전북 도내 방송사와 신문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장영수 후보가 38.3%를 차지한 가운데 무소속 이영숙 후보와 김창수 후보가 각각 26.9, 27.5%를 획득해 1위와 2위권 격차가 10%포인트에 불과하다.
타결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이 후보와 김 후보의 막판 단일화 여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축업이 발달한 장수는 전통적으로 무소속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전북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임실, 부안과 함께 지방 선거 때마다 정당 바람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곳으로 꼽힌다.
인구수 2만3천200여 명 중 유권자수가 1만9천900여 명에 불과하며 대체로 고령자가 많은 곳이다.

이 때문에 정치 신인보다 지역에서 오랜 시간 텃밭 갈이를 해온 인물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장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고도 이영숙 후보의 남편인 현 최용득(당시 무소속) 군수에게 패한 적이 있어서 이번이 사실상 설욕전이다.
사실상 두 후보의 싸움을 '리턴매치'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4년 전 패배 후 지역을 떠나지 않고 절치부심하며 바닥을 다져온 그는 이번에는 승리를 자신한다.
다소 어린 나이가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 장수다운 장수라는 가치 실현을 통해 '힘쎈장수 시대'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특히 인사 때마다 불거진 매관매직 악습을 끊기 위해 상급 공무원의 평가 상당부분을 주민이 포함된 별도 인사위원회에 맡기겠다는 공약도 내놓기도 했다.
반면 현 최용득 군수 아내인 이 후보는 남편이 건강문제로 재선 도전을 포기하자 자신이 직접 정치에 뛰어든 케이스다.
전북도내 최초 여성단체장이 되어 여성의 섬세함과 강인함으로 군정 발전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민주당 경선 막판 향응 수사 문제로 공천심사에서 배제되자 무소속 출마를 결행한 이 후보는 민주당 공천의 파행을 알리면서 억울함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두번째 군수선거 도전에 나선 김창수 후보는 튼튼한 지역 기반과 연고에 힘입어 '소통과 경청'을 캐치프레이즈 삼아 권토중래를 꿈꾼다.
지역 농협조합장 출신인 그는 자신을 농촌을 가장 잘 아는 적임자로 소개하며 '잘살고 행복한 장수 건설' 을 당당하게 약속한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 활성화 대책을 가장 주요한 공약으로 제시한다.
이번 장수군수 선거 최대 이슈는 역시 전국 최하위권인 재정자립도와 국가예산 확보 문제로 쏠린다.
선거가 본격화하면서 후보마다 재정자립도가 2013년 9.2%에서 지난해 6.1%로 떨어진 원인과 대응방안을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장 후보는 "인구 규모가 비슷한 인근 진안군이 연간 예산으로 4천억원을 넘긴 반면 장수군은 4년간 제자리 걸음하다 겨우 3천500억원이 되었다"면서 "공모 예산 등을 제대로 따오지 못해서 벌어진 일로 힘센 군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 후보 남편인 현 군수의 약점을 공략한다.
김 후보도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칠수가 없다는데 공감하며 자신은 10년안에 예산 5천억원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는 주장을 편다.
이에 반해 이 후보는 "한우와 사과 등 농업이 주 수입원인 장수군은 농업소득이 면세라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자립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의존수입인 지방 교부세와 조정 교부금 등 국가 예산을 많이 따도록 노력하고 관광휴양사업과 3차 산업을 키워 자립도를 키워 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반격한다.
lc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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