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시종일관' 뚝심 강조, 신용한 '신용 무제한'
후보들 재치 만점 현수막·피켓으로 기호·이름 눈도장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김형우 기자 = "유권자 눈에 들려면 무조건 튀어야 한다. 표를 얻는 일이라면 못할 게 없다"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유권자 눈과 귀를 붙잡기 위한 후보들의 길거리 홍보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듬직한 일꾼이 되겠다며 머슴 차림에 지게까지 짊어지고 나선 후보부터 국악 전공을 살려 유세차량에서 대금을 불어주는 후보도 등장했다.
홍보 깃발을 매단 스쿠터가 거리를 누비고, 자신의 이름을 중화요리집에 비유해 각인 효과를 높인 재치있는 홍보판도 등장했다.
충북도의원 영동 1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윤태림(28) 후보의 유세 차량은 움직이는 국악무대다.
서울대 국악과 출신인 그는 당 상징색인 파란색 두루마기를 차림으로 유세 차량에 올라 전공인 대금을 멋들어지게 연주한다.
윤 후보는 "난계 박연을 배출한 국악의 고장을 알리고, 선거를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간단한 볼거리를 준비했다"며 "유권자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옥천군의회 가 선거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안효익(52) 후보는 머슴 차림으로 '민원 접수통'을 만들어 지게에 짊어지고 유권자에게 다가선다.
군대에서 교통헌병으로 근무했던 그는 예비후보 때도 출·퇴근 시간 길거리에서 우렁찬 구호와 함께 교통 수신호를 해 눈길을 끌었다.
충북도의원 청주 1선거구의 자유한국당 최정훈(36)후보도 머슴 복장을 한채 거리를 누빈다.
청주시의원 바 선거구의 한국당 홍성각(59) 후보는 '홍성각은 중국집이 아닙니다'라고 적은 재치 넘치는 홍보판을 들고 이름을 알리는 중이다.
대학교수 출신인 그는 "학생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도 이 방법을 썼다"며 "주성각·왕성각·태성각은 중국집이고, 홍성각은 내 이름이라고 소개하면 각인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충주시의회 바 선거구의 한국당 박해수 후보는 '기부천사'라고 적힌 조끼와 헬멧을 착용했다.
그는 부인과 함께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충주시 1호 회원이다. 의정비 동결과 국외여비 자부담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재선에 도전하는 중이다.
민주당 우건도(68) 충주시장 후보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깃발을 매단 스쿠터로 거리를 누빈다. 같은 당 김인수(64) 보은군수 후보도 스쿠터 대열에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톡톡 튀는 개성 만점의 슬로건과 현수막도 넘쳐난다.
3선 충북도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시종 후보는 트레이드 마크가 된 '시종일관'을 담은 문구로 뚝심과 능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에 맞서는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는 신용카드 형태의 명함을 만들어 '한도액 무제한, 신용 하나 끝내주는 신용한'이라고 홍보한다.
거리에서 바로 발급되는 충북의 신용카드가 되겠다면서 재치 넘치는 홍보전을 펼치는 중이다.
이 지사와 더불어 3선 보은군수를 노리는 한국당 정상혁 후보는 기호를 앞세워 '2사람 인물이네'라는 슬로건을 만들었고, 청주시의회 사 선거구의 민주당 유영경(51·여) 후보는 기호인 '1-가'를 강조한 '1하러 가즈아'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제천시의회 다 선거구의 무소속 김동수(56) 후보는 '정당 후보 이기는 날, 6월에는 6번'을 슬로건으로 내세웠고, 충북도의원 제천 1선거구의 무소속 김꽃임(47·여) 후보는 현수막에 꽃문양을 넣어 인지도를 넓혀가는 중이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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