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울산 남갑)은 31일 "강길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지지를 표명한 것은 울산시민에 대한 배신행위다"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한)강 의원이 결국 민주당으로 사실상 말을 갈아탔다"면서 "이렇게 오락가락 행보를 해도 되는지 심한 배신감을 느끼며, 본인을 지지해준 울주군민과 울산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강 의원과 송 후보가 울산과학기술원 설치와 KTX 울산역 유치를 자신들의 공로로 내세우는 데 대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하고 싶다"고 전제했다.
이 의원은 "울산과기원 설치는 한국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 때부터 당시 박일송 유치추진위원장의 눈물겨운 투쟁과 노무현 대통령의 지원, 지역 정치권과 행정기관의 재정지원이 근간이 됐다"면서 "KTX 울산역도 당시 김성득 울산대 교수 등이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상경해 치열하게 투쟁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0만 산업수도의 KTX 역사 건축면적이 인구 27만인 경주의 0.6배에 불과한 것에 대해 오히려 송 후보를 비롯한 노무현 정부에 참여한 인사들은 울산시민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면서 "하루 평균 이용객이 경주보다 3.6배나 많은 울산역사가 더 작게 조성된 것이 말이나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송 후보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그는 "송 후보는 입만 열면 울산광역시 승격을 자신의 업적으로 얘기하는데, 대체 송 후보가 무엇을 했느냐"면서 "1980년대 중반 울산상공회의소와 울산대를 중심으로 논의가 시작돼 1991년 초대 울산시의회가 개원된 이래 모든 시민이 사즉생으로 투쟁한 결과물이 광역시 승격이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울산 출신인 최형우 당시 내무부장관 등이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송 후보는 홍보물에서 광역시 승격, KTX 울산역 유치, 울산과기원 설립 등을 주도한 시민운동가라고 소개하는데 이는 당시 사업에 참여한 인사에 대한 모독이다"라면서 "작은 일을 해놓고 침소봉대하고 남의 치적을 자기 것으로 둔갑시킨다면 송 후보의 인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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