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철도 관련 보도 쏟아내…남북 철도협력 논의 주목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내달 1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시작으로 남북 철도 협력사업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한 매체들이 31일 철도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1, 2면을 할애해 "우리 당의 웅대한 구상과 현명한 영도에 의하여 노동당 시대의 기념비적 창조물로 훌륭히 완공된 고암~답촌 철길 개통식이 30일에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개통식에 참석한 박봉주 내각 총리는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 완공된 고암~답촌 철길을 현지에서 요해(구체적으로 파악)하시면서 볼수록 흐뭇하고 자랑스럽다고, 조국의 동해기슭에 또 하나의 선경, 바다의 궤도가 놓이게 되었다고 대만족을 표시하시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조선중앙통신과 평양방송, 조선중앙TV 등도 이날 고암∼답촌 철길 개통식 소식을 사진, 영상 등과 함께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이번에 개통한 강원도 원산만 연해지구의 고암∼답촌 철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완공 후 직접 시찰할 만큼 공을 들인 해상 철길이다. 이 철길은 원산을 국제 관광도시로 개발하려는 북측의 계획과도 연관이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참석할 예정인 내달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에서도 남북 철도 분야 협력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날 중앙통신은 "장혁 철도상을 단장으로 하는 철도성 대표단이 키르기스스탄에서 진행되는 철도협조기구(OSJD 지칭) 제46차 상(장관)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31일 평양을 출발하였다"고 보도했다.
OSJD는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운영국 협의체로, 북한,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28개국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옵서버 7개국과 코레일을 포함한 40여 개 기업으로 구성된 제휴회원도 두고 있다.
중앙통신에 회의 안건이 소개되지는 않았으나,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 간 철도 협력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내세우며 "일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하였다"고 합의했다.
코레일의 OSJD 정회원 가입 여부도 이번 회의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유라시아 대륙철도 진출을 위해 OSJD 정회원 가입을 추진해왔으나 4년 연속 북한의 반대표로 계획이 무산됐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훈풍을 타고 있는 만큼 이번엔 북측이 입장을 바꿀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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