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한국여행 선호 압도적'…사드 보복前 연평균 27.5%↑

입력 2018-06-01 06:31  

'중국인 한국여행 선호 압도적'…사드 보복前 연평균 27.5%↑
관광공사 "중국인 지출 수준도 높아"…日 관광객은 감소세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이 있기 전에는 중국인들 사이에 한국이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여행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 여행객은 앞으로도 한국 관광산업에 가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1일 한국관광공사의 '2018∼2022 인바운드 마케팅 전략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방한 중국인 여행객 성장률은 27.5%였다.
이는 전체 중국인 해외여행객 연평균 성장률(15.3%)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국관광공사는 현재 낮은 비자 면제국 수준 및 여권 보유 현황이 향후 개선될 것으로 예상, 중국인들이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여행객이 지속해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을 찾는 중국인 여행객 시장 규모는 166억1천500만달러(약 17조 8천893억원)로, 2위인 일본인 여행객 시장(18억7천만 달러·약 2조 134억원)보다 무려 8배 이상 크다.
보고서에서 관광공사는 "사드를 비롯한 정치적인 문제가 작용한 2017년이 반영되지 않긴 했으나 중국인 여행객 시장은 매우 높은 성과를 보인다"며 "단체 관광객의 축소에도 여전히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공사는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 여행에 대한 선호도와 고비용 지출 의사 수준이 매우 높다"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8천 달러 수준이지만, 상하이 등 1선 도시의 경우 2만 달러를 넘기 때문에 도시별 특성에 따른 전략의 적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방한 중국인 여행객 중 주류는 '20∼30대 쇼핑을 목적으로 하는 여성'으로, 작년 사드 보복 사태 때도 이들의 한국행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중국인과 더불어 관광공사가 집중해야 할 주력 시장으로 꼽은 일본인 여행객은 2016년 230만명으로, 중국인의 뒤를 이어 2위지만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4.5%로 오히려 역성장세를 보였다.
관광공사는 "일본의 언론 자유도는 한국보다 낮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언론에서 만들어 내는 한국 관련 이슈들이 방한객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높은 GDP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고비용 지출 의사가 가장 낮은 그룹이고, 한국관광에 대한 선호도도 매우 낮다"며 "반면 저비용 선호도는 높은 수준이니 일본은 프라이스 리더십(가격주도제) 전략을 통해 관광객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성장 가능성이 큰 '도약' 시장으로 분류했다.
미국, 홍콩, 싱가포르, 러시아, 중동은 '고부가'(고품격) 전략을 추진해야 하는 시장으로, 영국·독일·프랑스·캐나다·호주·인도·몽골·카자흐스탄은 최근 뜨기 시작한 '신흥' 시장으로 꼽았다.
특히 러시아와 중동은 의료 관광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에 특화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들 19개 국가가 전체 외래방문객의 92.4%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일본인과 중국인이 전체 방문객의 60.1%를 구성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2017년 관광 시장 확대를 위해 투입한 예산은 1천175억원으로, 우리나라 인바운드 관광 시장 규모인 14조 2천억원의 0.83%에 불과했다"면서 "적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마케팅 전략 수립 과정에서 국가별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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