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을 방문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전달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하기로 한 점을 주목하며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1일 신화통신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김영철 부위원장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친서'를 가지고 워싱턴에 가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힌 점을 제목으로 뽑을 정도로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통신은 "뉴욕을 방문 중인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친서'를 워싱턴 백악관에 가서 전달할 것이라고 폼페이오 장관이 말했다"면서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에 와서 '김정은 친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전달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김 부위원장이) 금요일(6월 1일) 워싱턴DC로 와서 김정은 편지를 나에게 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김 부위원장의 방미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에 따른 후속조치 성격으로 봤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서한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대화 의지를 표명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태도를 바꿔 북미 정상회담 재개 의지를 내비치자 김 부위원장이 급히 '김정은 친서'를 들고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보도했다.
중국중앙(CC)TV도 이날 주요뉴스로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뉴욕회동을 소개하면서 김 부위원장의 '김정은 친서' 관련 소식을 전했다.
방송은 폼페이오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면서 회담 내용을 자세히 소개한 뒤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친서'를 가지고 워싱턴에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전날 중국은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길 바라며 북한의 합리적 우려를 중시해야 하고 중국은 정전협정 서명 당사국으로서 마땅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내용도 소개했다.
환구망(環球網)과 신랑(新浪·시나) 등도 뉴욕에서 열린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회동이 성과를 냈다면서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친서'를 가지고 워싱턴에 가게 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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