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센터, 14개 주요 매체 작년 보도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국내 언론의 아세안 관련 보도가 정치·안보 분야에 편중된 만큼 사회·문화 분야의 보도를 늘리고 심층 보도를 확대해 아세안에 대한 균형적 인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한-아세안센터 매거진 '아세안 토크 3월호'에 실린 '아세안 인식의 현주소: 2017년 주요 언론의 아세안 보도 분석' 리포트를 보면 지난해 아세안 기사의 52%는 정치·안보 기사였으며 경제 기사는 39%, 사회·문화 기사는 9%에 불과했다.
리포트는 지난해 국내 14개 주요 매체의 아세안 관련 기사 2천900건을 대상으로 내용 분석을 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기사 유형별로는 스트레이트 기사(71.4%)가 가장 많았고 분석 기사(23%), 칼럼(2.8%), 인터뷰 기사(1.4%), 기획기사(1.4%) 순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11월(21%)에 아세안 기사가 가장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을 차례로 방문하며 아세안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신(新)남방정책'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사 논조는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기사(99.4%)가 대다수였다. 부정적 논조는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대응 방법과 이에 대한 아세안 국가의 미온적 입장을 비판하는 기사에서 많이 드러났다.
리포트를 작성한 한-아세안센터 황지선 정보자료국 과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언론은 파트너로서 아세안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했다"며 "그에 비해 일반 국민이 아세안을 가깝고 친근한 이웃으로 인식할 수 있는 보도는 상대적으로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스트레이트 기사는 아세안과 관련된 단편적 정보를 전달하는데 의미가 있지만, 종합적 이해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언론이 현지 취재, 인터뷰 등을 활용해 아세안에 대한 보다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기사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sujin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