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군·해병대 공조 강화…한중, 긴밀한 군사교류 필요"
(싱가포르=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가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일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와 양자대담 및 국방장관회담을 하고 북한의 비핵화 등 한반도 안보정세와 국방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송 장관은 이날 회의 개최 장소인 샹그릴라호텔에서 리처드 스펜서 미국 해군성 장관, 허레이(何雷)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 응엥헨 싱가포르 국방장관과 각각 양자대담 및 국방장관회담을 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스펜서 미 해군성 장관과는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진전하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 한미동맹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미 해군간 공고한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미국과 양자대담에서는 한미 해군·해병대 공조강화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두 사람은 한미 해군 간의 긴밀한 협력이 양국 간 오래 지속하여온 파트너십과 철통 같은 동맹관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둘은 "한미 해군 간 긴밀한 파트너십을 상호 보완적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송 장관은 중국 대표단의 단장 자격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한 허레이 부원장과의 양자대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는 데 한중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담에 배석했던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은 평창올림픽이 남북대화와 미북대화로 이어진 것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양 측은 한중 간에 군사교류협력이 긴밀히 추진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대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중국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IDA) 침범 등 우발적인 충돌 방지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대담에서는 이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은 매년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을 비롯한 군사정책 입안자들을 단장으로 파견했으나, 올해는 현역 중장인 허레이 부원장을 보냈다. 중국 군사과학원은 우리의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성격이 비슷한 기관으로 중국의 국방정책에 관한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
이에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가 이슈화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하고자 연구자 중심으로 대표단을 구성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매년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연설 등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로 미국과 대립해왔다.
송 장관은 지난 3월 이후 두 번째인 응엥헨 싱가포르 국방장관과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관해 설명하고 싱가포르 측의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40여 개국의 군 고위관계자 및 안보전문가들이 참가한 아시아안보회의의 공식 개회식은 이달 2일이지만, 이날 오후 참석자들을 위한 환영 리셉션에 이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기조연설을 하면서 회의가 사실상 시작됐다.
이번 회의에 북한 측 군 인사 1~2명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행사 주최 측에는 명단을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문을 여는 아시아안보회의는 역내 평화와 안정 방안 등을 모색하는 다자회의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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