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육류와 유제품을 덜 먹는 것이 지구 환경 파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특히 육류와 낙농품을 소비하지 않는다면 지구 전체 경작지의 75%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 호주를 합한 면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육우 등을 포함한 육류와 낙농제품은 인류가 소비하는 칼로리의 18%, 단백질의 37%를 책임지는데도 지구 전체 경작지의 83%, 농업 분야 온실가스 방출량의 60%를 각각 차지한다.
산림을 벌채해 경작된 곳에서 길러진 육우는 자연 목초지에서 방목된 육우보다 온실가스 방출이 12배나 많고, 땅 사용 면적은 50배나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 단백질인 완두콩과 비교해도 육우가 온실가스 방출량은 6배, 땅 사용 면적은 36배나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119개국에 있는 4만여 농장에서 40여가지의 식료품을 대상으로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땅 사용 면적, 기후변화 유발, 담수사용, 부영양화 등의 수질 오염은 물론 공기 오염까지 모든 영향을 파악했다.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대학의 조지프 푸어는 "야채 위주의 식단이 온실가스뿐 아니라 지구 부영양화나 산성화를 막고 토지와 물 등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비행기를 적게 타거나 전기차를 사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육류와 유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는 그런 제품의 소비를 절제하는 것이 환경에 더욱 좋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시아인들의 식탁에 올라오는 생선의 3분의 2, 유럽인의 96%를 차지하는 담수어 양식업은 비교적 친환경적이라고 알려졌지만, 담수어 배설물이 가라앉아 메탄을 생성하고, 이는 온실가스의 잠재적 요인이 된다는 사실도 다소 놀라운 것이라고 푸어 박사는 말했다.
푸어 박사는 환경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들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건강식품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육류와 낙농제품에는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적인 방법도 필요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hope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