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양호한 흐름 지속"…3% 성장전망 당분간 유지될 듯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에 대한 평가를 당분간 유보할 수 있게 됐다.
1분기에 이어 4월 산업생산, 5월 수출도 반등한 것으로 나타나며 올해 3% 성장 달성이 완전히 닫히진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1.0% 성장했다.
한 달 전 발표된 속보치(1.1%)보다 0.1%포인트 떨어졌지만 분기 성장률로는 낮지 않은 흐름이라는 평이다.
3년 만에 3% 성장을 이룬 지난해에도 1분기에는 성장률 1.0%를 기록한 바 있다.
한은에 따르면 앞으로 2∼4분기 분기당 평균 0.82∼0.88% 성장률을 기록하면 올해에도 연간으로 3%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
1분기 성적표로 최근 경기가 침체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도 유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지난달 15일 성장률보다 낮은 소비, 생산·투자·수출 부진 등을 꼬집으며 "여러 지표로 봐 경기는 오히려 침체국면의 초입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평가하며 경기 논란에 불씨를 댕겼다.
당시 발표한 경제지표가 줄줄이 부진한 점 역시 김 부의장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3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2% 감소하며 2016년 1월(-1.2%)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009년 3월(69.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70.3%였다.
4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5% 감소한 500억6천만달러로, 18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한두 달 수치만으로 경기가 꺾였다고 진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경제팀 수장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출은 3∼4월 사상 최초로 500억달러 이상이었고 산업생산도 광공업을 빼면 나쁜 흐름은 아니다"라고 맞섰다.
한은도 이날 1분기 지표로 볼 때 경제가 견실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기비 1.0%는 비교적 높은 성장률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아직 연간 성장률을 바라보긴 이르지만 경기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1분기 성장은 지난해와 같이 수출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수출은 전 분기보다 4.4% 늘어 작년 3분기(5.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성장 기여도를 보면 수출이 1.8%포인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1분기 막판에 움츠렸던 경제지표들도 다시 반등한 점도 경기 흐름이 꺾인 것 아니라는 데 힘을 싣는 모양새다.
전날 발표된 4월 전체 산업생산은 한 달 전보다 1.5% 늘면서 2016년 11월(1.6%)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5월 수출은 509억8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5% 늘어나며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1∼5월 누적 수출은 2천464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올해 3% 성장 달성에 대한 희망도 여전히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정부(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이 모두 올해 한국 경제가 3.0% 성장하리라고 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달 30일 수정 전망을 발표하며 세계 경제 성장률은 3.8%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음에도 한국 성장률 전망은 3.0%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4월 제조업 생산, 건설 기성이 전월 대비 증가로 전환했고 4월 수출물량, 5월 수출 통관실적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해소되며 중국인 입국자 수도 3, 4월 들어 확대되고 소비자심리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도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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