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두바이 외곽에 대규모 농경지 조성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과학자들이 바닷물에서 자라는 벼를 이용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외곽 사막에 대규모 농경지를 조성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중국 벼 품종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안룽핑(袁隆平)이 이끄는 이 연구팀은 지난 1월 두바이 외곽에서 벼 재배를 시작했으며, 그 결과는 기대치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이 농경지의 헥타르(㏊)당 쌀 산출량은 7천500㎏으로, 세계 평균인 3천㎏을 뛰어넘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고무돼 올해 말까지 농경지를 100㏊로 늘리고, 내년에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2020년 이후에는 농경지 면적을 추가 확장할 계획이다.
두바이의 한 지배가문이 후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담수가 워낙 귀한 사막에서 담수 대신 바닷물을 희석한 물로 농경지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이 프로젝트에 중국이 참여한 것은 바닷물에서 자라는 벼 개발에서 중국이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인구가 급격히 불어나자 1970년대 수확량이 많은 벼 품종 개발에 나섰으며, 품종 개량과 유전자 연구 등을 통해 염분에 강한 벼 품종 개발에도 성공했다.
중국은 염분이나 알칼리성이 너무 강해 곡식을 재배할 수 없는 황무지가 100만㎢에 달하는데, 이 황무지의 10%만 개발해도 쌀 생산량을 5천만t 더 늘려 2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바닷물에서 자라는 벼의 산출량을 ㏊당 4.5t까지 늘리는 데 성공해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섰다.
여기서 산출된 쌀은 위안룽핑의 이름을 따 '위안미(袁米)'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다.
다만 이 벼가 자라는 논의 염분 농도는 ℓ당 6g 정도로, 실제 바닷물보다 염분 농도가 5분의 1 정도로 낮다.
이는 대규모 담수를 동원해 바닷물을 희석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중동 사막에서 이를 어떻게 조달하지는 과제로 남아 있다.
중국과 두바이 양측은 이 벼의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이를 중동 전역으로 확장해 미래 식량난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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