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거듭된 요청에 2년만에 정정…유대인가상도서관도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유럽에서 가장 큰 도서관으로 알려진 영국 스코틀랜드국립도서관이 "독일 구텐베르크 인쇄술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고 했던 것을 "한국의 직지심체요절(직지)이 세계 최초"라는 내용으로 바로잡았다고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1일 밝혔다.
반크는 2016년 2월 도서관 사이트(digital.nls.uk)의 잘못된 기술을 발견하고 시정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계속 보냈다. 그로부터 2년여 만인 지난달 31일 도서관 측은 "구텐베르크가 세계 최초가 아닌 유럽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 고쳤다"고 반크에 알려왔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외국인들은 인류 역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 중에 하나인 금속활자 인쇄술이 1455년 인쇄된 독일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며 "그보다 78년 앞선 1377년 고려시대 직지가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고 설명했다.
반크는 전 세계 교과서, 도서관, 박물관 등을 대상으로 직지를 홍보하기 위해 '글로벌 한국문화유산 홍보대사'를 양성하고 있다.
같은 오류를 범했던 '유대인 가상 도서관' 사이트(www.jewishvirtuallibrary.org)도 반크의 집요한 시정 요구에 구텐베르크를 소개하는 내용에서 '세계 최초'라는 표현을 '유럽 최초'로 바꿨다.
이 도서관 사이트는 미국과 이스라엘 협력회사가 운영하며 전 세계 200개 나라에서 월 90만 명이 방문하고, 지난 3년간 3천만 명 이상이 찾았다.
반크는 두 사이트의 시정 성과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 나가는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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