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밀친 사건'에 강화 의견 나와도 유권자에 위압감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주요 당직자와 후보자의 경호 문제를 놓고 부심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전날 거리 유세 중 중년 여성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부상을 한 데다, 지난달 초에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 투쟁 중 30대 남성에게 폭행당한 사건도 터져 경호를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대표 시절 유세 도중 흉기로 얼굴에 상처를 입은 것도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였다.
그러나 경호를 강화할 경우 유권자에게 위압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홍준표 대표는 규정에 따라 공식 선거전이 개시된 후 경찰의 경호인력을 지원받고 있지만, 최소한만 요청해 6명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8명의 경호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보다 적은 수준이다.
홍 대표 측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표는 경호가 필요 없다고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혹시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 최소한만 요청했다"며 "현장에서도 절대 가까이 붙지 말고 위급한 상황에만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의 경우 당 대표가 아니라 경찰 경호는 지원받지 못하고 평소처럼 수행 보좌진 1명만 따라다닌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전날부터 경찰 경호인력 2명을 지원받고 있고,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의 경우 별도의 경호인력이 없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야당은 국민과 더욱 가까이 간다는 이미지를 보여야 하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인다"며 "특히 선거 때는 경호가 삼엄하면 위압감을 줄 수도 있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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