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멕시코에 1승 1무 해야…스웨덴 공격 날카롭지 않다"
(전주=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우리 태극전사 후배들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도전하기를 바랍니다. 꿈꿔왔던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지휘했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신태용호 선수들에게 '담대한 도전'을 당부했다.
허정무 부총재는 당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조별리그에서 그리스,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둬 한국을 16강에 올렸다. .
허 부총재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 직후 열리는 월드컵 출정식에 '레전드'로 초청을 받았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기운을 후배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그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분석하는 등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우선 우리 대표팀의 조별리그 대진 순서가 나쁘지 않다"면서 "독일이 3전 전승을 거둔다고 생각한다면 스웨덴, 멕시코와 1, 2차전에서 최소 1승 1무를 거둬야 16강행을 노려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스웨덴에 대해 "첫 경기가 16강 진출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스웨덴은 지키는 축구에 능하지만 공격은 날카롭지 않다. 스웨덴 역시 한국을 무조건 잡으려고 덤벼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멕시코에 대해서도 두려워할 적수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멕시코에 졌지만 하석주가 선취골을 뽑았고, 내가 감독이던 시절에도 LA 친선경기 때 이긴 적이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좋지만 체격이 다른 팀보다 작다. 자신 있게 나선다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3차전 상대인 독일에 대해선 "독일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3-2 승리에도 우리에게 혼쭐이 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0-1로 점수 차가 크지 않았다"면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최강팀이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도 손흥민과 황희찬, 기성용, 이재성, 정우영 등 빠르고 능력을 갖춘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있다"면서 "수비진이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월드컵을 경험한 장현수, 김영권을 중심으로 남은 기간 조직력을 다듬는다면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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