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복싱계 "스텝 등 기본자질 좋아"…유명우 프로모터도 '찜'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지난 3월 휴먼크루주 배틀서바이벌 프로복싱 대회에서 MVP에 오른 17살 청소년이 광주 복싱계 미래를 이끌 인재로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광주 금파공고에 재학 중인 슈퍼밴텀급 강종선 선수.
복싱이 격투기 등에 밀려 과거보다 세인의 관심에 멀어졌지만 최근 세계적인 유명 복싱선수들의 타이틀 매치가 잇따라 열리면서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강 선수는 이 와중에 광주에서 탄생한 어린 복서다.
중3 때부터 복싱을 시작한 강 선수는 올해로 선수생활 3년째.
운동 삼아 복싱체육관에 들렀다가 빠른 순발력이 눈에 띄어 선수로 키워진 케이스다.
갈고 닦은 복싱기술로 데뷔 후 프로통산 4전 전승에 1KO를 기록하고 있다.
강 선수가 보여주고 있는 복싱의 묘미는 빠른 스텝과 그를 이용해 정확히 상대방을 가격하는 연타에 있다.
그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도 순발력을 활용한 사이드스텝에 있다.
어릴 때부터 복싱을 시작하면서 스텝의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를 가르친 광주 전일체육관 임홍진 관장은 "권투선수들은 대부분 성질이 급하고 공격적이어서 상대방과 적극적으로 싸우고 싶어하는데 상대방의 스텝이 좋아 이리저리 잘 피하면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이때 빠른 선수에게 종종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임 관장의 말은 복싱 프로모터들이 강종선을 탐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버팔로프로모션의 프로모터인 유명우 전 세계챔피언도 강 선수의 소질을 알아보고 소속사 선수로 영입해 지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홍진 관장은 "저의 제자라 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종선이는 차세대 세계챔피언감"이라며 "제대로만 관리하고 20대 중반 정도에 적절한 체력과 정점에 이른 기술을 갖춘다면 분명 왕좌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부로부터 차세대 챔프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강종선 선수의 각오도 다부지다.
"매주 2게임 이상에 도전하면서 자만하지 않고 실력을 키우고 있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복싱챔피언 메이웨더처럼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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