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관심주] 소문에 급락한 에이치엘비…당국 공매도 연관성 모니터링

입력 2018-06-02 08:01  

[주간관심주] 소문에 급락한 에이치엘비…당국 공매도 연관성 모니터링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지난달 29일 증시 폐장을 30분가량 앞둔 오후 3시 무렵이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3위인 바이오주 에이치엘비[028300]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15만원을 웃돌던 에이치엘비 주가가 10만9천100원까지 떨어졌다.
그 뒤 일부 낙폭을 만회했지만 결국 에이치엘비는 전날보다 15.37% 하락한 11만8천4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이치엘비가 최대주주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067630]도 비슷한 시간에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려 11.92% 내린 1만9천950원까지 떨어졌다.
장 막판 이처럼 주가가 수직 하강한 원인으로 거짓 풍문이 지목됐다.
증시 마감을 불과 몇십 분 앞두고 인터넷 게시판과 단톡방 등에서 대규모 유상증자설, 대주주 지분 매각설, 임상 환자 사망설 등이 동시다발로 유포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에이치엘비는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루머 생산과 유포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의 강력 대응에 주가는 바로 다음 날 14.44% 급등,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같은 날 에치이엘비생명과학도 7.77% 올랐다.
하지만 이번 에이치엘비[028300] 건은 증시에서 루머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특히 에이치엘비 같은 바이오주는 실적보다 기대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루머에 한층 더 취약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단기간에 에이치엘비의 주가가 급락한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만일 불공정거래 행위 단서가 포착되면 즉각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우선 주가의 단기 급락과 공매도 간 연관성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시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세력이 루머를 유포해 주가를 끌어내리고 공매도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러나 사건 전날(2만4천182주)과 당일(6만6천504주) 공매도 거래량을 보면 평소와 비교해 아주 큰 격차를 보이진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지 시장에 루머가 돌았다고 바로 조사에 착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매 형태가 이상한 만큼 모니터링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행위 단서가 나온다면 조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불공정거래 조사업무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인터넷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문자 메시지, 증권방송 등을 이용해 투자자를 현혹하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에이치엘비 건과는 반대로 '1조원대 대형 수주 발표 예정', '이번 주 100% 터집니다' 등의 호재성 글을 게시판이나 단톡방 등에 올려 투자자를 유혹하는 행위다.
금감원은 이처럼 지능화·첨단화되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맞서 정보 수집기능을 강화하고 조사 수단의 다양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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