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복원시민행동 '한강복원 공약 토론회'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서울시장 선거 후보자들은 대체로 한강의 재자연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생물 다양성 감소와 오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곡수중보를 두고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한강복원시민행동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한강 복원 공약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김종민 정의당 후보, 신지예 녹색당 후보 캠프의 주요 관계자들이 각 후보의 한강 관련 공약을 소개했다.
박원순 후보 측 최동진 국토환경연구원 소장은 "한강을 단지 서울의 강이 아니라 수도권 상·하류와 북한까지 아우르는 하나의 유역으로 보고 종합적인 발전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기존의 한강 자연성 회복 계획, 한강 관광 자원화 계획 등을 통합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한 종합적인 한강 비전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래 바른미래당 수석전문위원은 "한강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기존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라는 데 동의한다"며 "앞으로는 생태와 인간이 공존하는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후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정의당 지속가능생태에너지본부장은 "대규모 선착장 등 난개발 사업을 전면 취소하고, 한강 주요 지천을 복원해 생태공원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생태경관 보전 지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보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녹색당 서울시당 정책팀장은 "한강을 재자연화해 생태계를 회복하고 시민이 생태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한강과 시민의 관계를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각 캠프 인사들은 전체적인 방향에는 동의하면서도 신곡수중보의 처리 방향에는 의견을 달리했다.
이현정 본부장은 "신곡수중보 철거는 박원순 시장의 민선 5, 6기 공약이었지만 추진되지 않았다"며 "자연성 복원을 위해서는 우선 이 보를 철거해 물길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수 팀장도 "신곡수중보를 철거하면 농업·공업용수 이용이나 어업 활동을 하는 어민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이는 해결 가능한 문제"라며 "수중보가 군사시설이라 손대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지만,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이때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정래 전문위원은 "신곡수중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지만, 현재 서울시의 관련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신곡수중보에 관한 여러 가지 대안을 고민하는 가운데 내년 3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단계적으로 처리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동진 소장은 "시민단체가 제기한 신곡수중보 철거 등을 포함하는 물길 복원 등은 국토교통부, 국방부 등 중앙부처, 인근 지자체 간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지체됐다"며 "향후 신곡수중보 대책을 포함한 한강 100년 비전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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