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하굿둑 건설 이후 어종이 줄어든 낙동강 하류가 포식성이 강한 강준치에 점령당하며 어민들의 걱정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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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협의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7차례 낙동강 서식 물고기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강준치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협의회는 매달 1번씩 서부산 낙동대교∼낙동강 하굿둑 구간에서 물고기를 채집했다.
전체 911마리 중 455마리(50%)가 강준치로 가장 많았고 숭어가 101마리(11%), 블루길 87마리(10%), 점농어 68마리(7%)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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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치는 1차 조사 때 8마리에 불과했으나 조사가 진행될 때마다 개체 수가 불어나며 지난 7차 조사 때는 전체의 90%(180마리)를 강준치가 차지했다.
강준치는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닥치는 대로 작은 물고기를 먹어치워 '조폭 물고기'라고 불린다.
외래종은 아니지만 원래 살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이식된 토종 이입종으로 강한 포식성 때문에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어종이다.
낙동강 하굿둑 설립 이후 어종이 줄어든 상황에서 강준치 개체 수가 늘며 토종 붕어와 잉어가 줄자 어민들의 우려가 커진다.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낙동강 개방을 서둘러 하구 생태계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하굿둑 개방이 되면 숭어, 웅어, 점농어 등 회유성 어종이 대폭 늘어나며 생태계가 균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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