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에 '진전된 비핵화' 포함시 트럼프 북미정상회담 '결단' 가능성
北고위급 인사로는 두번째 美대통령 회담, 2000년 조명록 이후 18년만에 처음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내용이 들어있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개최 결심 등 북핵 담판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방미 사흘째인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뉴욕에서 출발해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를 향해 출발했다.
김 부위원장과 수행단은 오전 6시 50분께 차량 편으로 숙소인 맨해튼 시내의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을 나섰으며, 이른 오후께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북한 최고지도자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자신의 이틀간에 걸친 뉴욕 고위급 회담 성과에 토대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조속한 비핵화 이행을 요구하고, 반대급부로 체제안전 보장과 미국의 경제적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및 친서 전달을 확인하며 "그 안에 뭐라고 적혀있을지 기대된다. 그것(친서 내용)은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는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비핵화를) 이행해야 한다"고 비핵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및 미국 대통령 예방은 북한 고위급 인사로는 역사상 두 번째이자 18년 만이다.
앞서 2000년 10월 10일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인민군 차수)이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하고 1시간가량 회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북미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내용이 담긴 김정일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