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위안거리, 손흥민의 위협적인 전방 압박

입력 2018-06-0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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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위안거리, 손흥민의 위협적인 전방 압박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공격 기회 만들어
손흥민 체력 문제는 마지막 숙제



(전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지난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고전했다.
2016년 10월 카타르전에서 골을 넣은 뒤 1년이 넘도록 A매치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축구팬들의 따가운 눈초리에 시달렸다.
손흥민이 비판을 받은 건 단순히 공격력 저하 문제 때문은 아니었다.
축구인들은 손흥민의 성실하지 못한 플레이 스타일에 관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대표팀 출신 한 축구인은 "대표팀은 앞선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쳐 상대 팀을 봉쇄해야 하는데, 손흥민이 수비 가담을 원활하게 하지 않아 기회를 내줄 때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소속팀 토트넘에선 모든 힘을 쏟아내지만, 대표팀에선 득점 기회만 기다린다는 비난도 나왔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그는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경기 초반부터 상대 진영에서 강한 압박 플레이를 펼쳤다.
상대 팀 진영에서 공이 돌 때도 수비수처럼 상대 선수에게 집요하게 달라붙어 공을 빼앗는 데 집중했다.
손흥민은 위협적인 모습도 여러 차례 만들었다.
전반 26분 역습 기회에서 상대 문전으로 쇄도해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슈팅을 날렸고, 전반 42분 역습 기회에도 오른쪽 측면을 뚫은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슈팅했다.
골은 만들지 못했지만, 상대 수비라인을 여러 차례 위협하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손흥민은 많은 움직임으로 인해 후반전 중반 이후 특유의 빠른 모습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전 추가시간엔 역습 기회를 잡아 상대 진영으로 질주했는데, 강한 슈팅을 날리지 못하면서 무위로 끝났다. 지친 기색이 짙었다.
손흥민의 체력은 대표팀의 마지막 숙제 중 하나로 남은 듯하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2선 미드필더 자원 중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이재성(전북)을 번갈아 최전방 공격에 가담시키며 손흥민, 황희찬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완벽하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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