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게 가라앉은 출정식…신태용 감독, 축구팬들에게 사과

입력 2018-06-01 22:41  

무겁게 가라앉은 출정식…신태용 감독, 축구팬들에게 사과
"실망 드려 죄송…본선에서 16강 이상 가겠다"





(전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 나서는 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이 붉게 물든 전주벌에서 16강 진출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마친 뒤 관중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출정식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출정식 직전에 열린 보스니아전에서 1-3으로 완패해 선수들은 쉽게 웃지 못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성용은 출사표를 사과로 대신했다.
출정식의 시작은 화려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1천254명의 관중은 경기 직후 휴대폰 조명을 활용해 암전된 경기장을 붉게 물들였다.
이후 대형 태극기와 백호가 그려진 대형 현수막이 그라운드로 입장했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출정식 시축을 펼쳤다.
드론세계챔피언 김민찬은 드론쇼를 펼치며 분위기를 돋웠다.
경기장은 선수들의 입장으로 뜨거워졌다. 허정무, 최순호, 서정원, 최진철, 이운재, 유상철 등 6명의 월드컵 대표팀 선배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경기장에 입장하는 후배들을 격려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우리 선수들에게 가장 큰 힘은 팬과 국민의 사랑과 응원"이라며 "선수들은 자신 있게 당당하고 신바람 나는 도전을 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대부분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선수들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주장 기성용은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월드컵에서는 이런 경기가 나오지 않도록 정신 차리겠다. 감동을 드릴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신태용 대표팀 감독도 보스니아전 패배를 의식한 듯 사과부터 했다.
신 감독은 "멋진 경기를 하지 못하고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라며 "그러나 국민 여러분이 월드컵 본선에서 무엇을 바라는지 잘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월드컵에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 16강 이상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 등 코치진과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몇몇 선수들이 손을 흔들며 관중의 응원에 화답했지만, 대다수 선수는 웃지 못했다.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 2골 차 이상으로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최종 평가전을 마치고 출정식 행사를 한 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부터인데, 당시 대표팀은 중국과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2-3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보스니아를 불러들여 2-0 승리를 거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에콰도르를 2-0으로 물리쳤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는 튀니지에 0-1로 졌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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