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회사채 부도' 中CERCG와 담판…당국 상황 예의주시(종합)

입력 2018-06-03 08:38  

금융사 '회사채 부도' 中CERCG와 담판…당국 상황 예의주시(종합)
금감원 "4일 금융사 방중 결과 들어본 뒤 필요하면 검사"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유현민 기자 =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불똥이 국내에서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번지자 ABCP 채권단과 발행주관사, 신용평가사가 중국을 찾아 CERCG와 담판을 짓기로 했다.
이들은 CERCG를 방문해 이번 부도 사태에 대한 해결 의지와 채무조정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방문 결과를 지켜본 뒤 본격적인 개입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는 신용평가의 부적절성과 불완전판매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검사도 벌일 계획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003530], 이베스트투자증권, 나이스신용평가, 현대차투자증권[001500] 등 문제의 ABCP 발행주관사, 신용평가사, 채권단이 오는 4일 중국 CERCG 본사를 방문할 계획이다.
CERCG의 자회사는 CERCG가 보증한 3억5천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갚지 못해 부도가 났고 이로 인해 CERCG의 또 다른 자회사가 발행한 달러채를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1천646억원 규모의 ABCP 역시 부도 우려에 휩싸여있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 ABCP의 발행 주관사이고 나이스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을 매긴 신용평가사다.
또 현대차투자증권(500억원),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003470](150억원), 신영증권[001720](100억원)이 한화투자증권 등에서 ABCP를 인수한 증권사들이다.
이들 5개 증권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당장 2분기 실적에 큰 손실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투자증권은 이 ABCP 인수액이 지난해 순이익의 약 85%에 달하고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의 10배가 넘는다.



일단 채권단과 발행주관사, 신용평가사들은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CERCG와의 면담을 통해 자회사 부도 사태의 발생 경위와 CERCG의 지급보증 채무에 대한 대응 방안을 파악할 계획이다.
또 부도 사태의 해결에 얼마나 의지가 있는지 타진하는 한편 채무조정, 담보설정 등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CERCG와의 면담에서 해결 방안이 찾아질지는 미지수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는 채권단과 신용평가사, 발행 주관사 간에 법정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태가 불거진 뒤 신용평가사는 CERCG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ABCP에 대한 신용등급을 잘못 매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발행 주관사도 ABCP의 불완전판매 의혹을 사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발행 당시 ABCP에 A2 등급을 부여했다가 20일 만에 C 등급으로 재평가했고 서울신용평가도 비슷한 시기에 A2에서 C로 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평가사들은 실사 과정에서 CERCG를 지방 공기업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CERCG가 국유자산관리위원회(SASAC)에 등록돼 있지 않아 공기업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발행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 등의 경우 신용평가사가 CERCG를 공기업으로 판단해 ABCP 신용등급을 매기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다른 증권사에 ABCP를 넘겼다면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분구성 등을 이유로 공기업 평가방법론 적용이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은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문제의 ABCP를 펀드에 편입한 KTB자산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는 펀드 가입자들의 원성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자산운용사들이 만일 리스크를 인지하고도 판매 과정에서 특정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확정적으로 언급했다면 불완전판매의 책임론이 나올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이번 면담 결과를 들어볼 것"이라며 "ABCP 발행 주관사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면 나중에 검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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