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핵화 결단' 주목…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를 '최종 관문'
北 고위인사 백악관 방문 18년만…뉴욕서 2박 후 워싱턴으로 차편 이동
오후 1시8분 도착…켈리 비서실장이 직접 영접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시간) 오후 1시 8분께 수도 워싱턴DC의 백악관에 도착했다.
검은색 SUV 차량에 탄 김 부위원장은 오후 1시 12분께 백악관 경내 집무동 앞에 내렸다.
건물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김 부위원장을 직접 영접했으며, 지난달 30∼31일 뉴욕 고위급 회담에 배석했던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장,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도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김 부위원장은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다. 면담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행사에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 안에서 김 부위원장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낮 12시 30분께 먼저 백악관에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예방은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정상 차원의 메시지를 확인하는 계기여서 회담 성사를 가를 최종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친서에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결단'이 포함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화답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최종 결심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뉴욕에 도착, 폼페이오 장관과 만찬회동을 한 데 이어 31일 북미 고위급 회담을 하는 등 뉴욕에서 2박3일의 일정을보내고 방미 사흘째인 이날 오전 6시 50분께 경호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인 맨해튼 시내의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을 떠났다.
그는 차량 편으로 워싱턴 DC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북미 고위급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을 촉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김 부위원장은 지난 30∼31일 이틀간 진행된 '뉴욕 담판'에 대한 김 위원장의 최종 입장도 전달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및 미국 대통령 예방은 북한 고위급 인사로는 역사상 두 번째이자 18년 만이다.
앞서 2000년 10월 10일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 위원장(인민군 차수)이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하고 1시간가량 회담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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