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엔대사 "이번 사태의 책임은 하마스"
(유엔본부=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팔레스타인 민간인 보호를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
안보리는 1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팔레스타인 결의안' 표결에 나섰지만, 미국이 유일하게 거부권을 행사했다. 영국을 비롯한 4개국이 기권했고, 나머지 10개국은 찬성했다.
결의안을 채택하려면 5개 상임이사국인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가 모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가운데 전체 15개 이사국 가운데 최소 9개 이사국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번 결의안은 아랍 국가를 대신해 쿠웨이트가 제출한 것으로, 이스라엘의 무력 사용을 비난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보호를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노력을 훼손하는 결의안으로 팔레스타인 쪽에 심각하게 치우친 내용"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엔주재 니키 헤일리 미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도 "끔찍한 사태의 일차적인 책임은 테러리스트 그룹 '하마스'에 있다"고 반발했다.
지난 3월 말부터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시작된 시위에 이스라엘군이 발포하면서 최소 12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는 등 유혈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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