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서 우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안병훈(27)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텃밭에서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안병훈은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천392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89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적어낸 안병훈은 단독 3위에 자리했다.
공동선두 카일 스탠리(미국)와 호아킨 니만(칠레·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을 2타 차로 바짝 추격, 역전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안병훈은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는 2015년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그해 신인상도 받았지만, PGA 투어에서는 아직 우승을 거둔 적이 없다.
안병훈은 버디 3개를 잡은 이후 낙뢰를 동반한 먹구름이 밀려오는 악천후로 경기가 약 1시간 30분 중단된 가운데서도 집중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그는 남은 2개 홀인 8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김시우(23)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이날 5타를 줄여내며 공동 14위(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뛰어올랐다.
김시우는 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약 13m 거리 페어웨이에 붙이고 세 번째 샷으로 그대로 컵에 넣으면서 이글을 잡아냈다.
이 대회의 '주인공' 우즈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전날 이븐파로 주춤했던 우즈는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23계단 상승한 공동 24위를 차지했다.
전반 3타를 줄인 우즈는 후반 11번홀(파5)에서 환상적인 샷 이글을 잡아내며 갤러리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우즈가 홀 약 29m 거리 페어웨이에서 날린 세 번째 샷은 그린에 안착하더니 홀까지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영광의 재현을 기대한다.
그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이 대회에서 5승이나 올렸다.
하지만 부진에 빠져 있던 2015년, 우즈는 이 대회에서 꼴찌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다.
3년 만에 돌아온 텃밭에서 우즈는 개인 통산 80승에 도전하고 있다.
김민휘(26)는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5타를 줄이는 좋은 흐름을 탔다.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1라운드보다 26계단 오른 공동 35위에 올랐다.
강성훈(31)도 버디 7개에 더블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치고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4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48)와 배상문(32)은 각각 중간합계 10오버파 154타, 12오버파 156타로 부진, 컷(이븐파) 탈락했다.
디펜딩 챔피언 제이슨 더프너(미국)와 세계랭킹 5위 조던 스피스(미국)도 컷 탈락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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