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자원봉사자…가자지구 시위대 100명 부상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1일(현지시간) 부상자 치료를 돕던 20대 자원봉사자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와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날 저녁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상대로 의료봉사를 하던 여성 라잔 아쉬라프 나자르(21)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가슴을 맞아 숨졌다고 발표했다.
나자르는 가자지구 남부의 칸유니스의 분리장벽 부근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부상자를 위해 응급처치 활동을 하던 중이었다.
자와드 아와드 팔레스타인 보건장관은 "나자르가 총을 맞았을 때 의료진이라고 표시된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며 "이것(나자르 사망)은 전쟁범죄"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나자르는 이날 낮 인터뷰에서 시위 부상자를 돕는 일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아와드 장관이 밝혔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 수천명은 이날 보안장벽 근처에서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다.
가자지구 당국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 100명이 시위 과정에서 다쳤고 이 가운데 40명은 이스라엘군의 실탄으로 부상했다.
가자지구 주민은 지난 3월 30일부터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에 항의하는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시위를 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의 강경 진압에 팔레스타인인이 약 120명 숨졌다.
팔레스타인은 오는 5일 3차 중동전쟁(6일전쟁) 51주년을 맞아 대규모 시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 6월 발발한 제3차 중동전쟁은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 입장에서는 동예루살렘 등을 빼앗긴 치욕스런 날로 통한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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